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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도 소중한 자원이죠! 한국용기순환협회 김용화 기획홍보팀장

집에서 밥 먹은 뒤 할 일! 그릇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씻은 그릇 정리하고..집안 일이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잖아요. 아무리 설거지를 해도 싱크대에 쌓이는 그릇들! 하고 또 해도 왜 계속 쌓이나 모르겠어요. 설거지하기 싫으니 그냥 그릇 한 번 쓰고 버리면 어때요? 네? 너무 큰 낭비라고요? 환경 오염 심하니 그러면 안 된다고요?! 오호라~ 그런데 왜 빈 병은 함부로 버리시나요?!

빈 병도 다시 쓸 수 있다? 있다!

빈 병도 우리가 밥 먹을 때 쓰는 그릇처럼 몇 번이고 깨끗하게 씻으면 얼마든지 다시 쓸 수 있답니다. 외국에서는 이 빈 병이 재사용되는 횟수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무척 많은데요. 일본은 30번, 독일은 40번가량 병을 씻어서 다시 쓰지만, 우리나라는 고작해야 5~10번 정도 다시 쓴다고 해요. 병에 이물질을 넣거나 관리를 소홀히 해서 병이 오염되기 때문이라네요.
재사용과 재활용이 어떻게 다를까요? 재사용은 말 그대로 한 번 쓴 것을 다시 사용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이에 반해 재활용은 기존 것을 새롭게 만들어 쓰는 걸로 의미가 약간 달라요. 우리나라에서는 국산 맥주는 병은 재사용하여 쓰고 있지만, 수입 맥주는 병을 깨서 그 유리 원료를 재활용하여 쓰고 있답니다.
빈 병 재사용에 관해 더 알아보고자 비투지기가 한국용기순환협회를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요. 빈 병을 다시 사용해서 환경을 보존하고 자원을 아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환경부 산하 단체 한국용기순환협회의 기획홍보팀 김용화 팀장님께 직접 용기 재사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왔습니다.

한국용기순환협회 김용화 기획홍보팀장

병은 어떻게 재사용 되나요?


1. 다 마신 용기를 왜 다시 써야 할까요?


용기 재사용이란, 집에서 그릇을 설거지해서 다시 쓰듯이 병을 여러 번 사용하는 거랍니다. 사용한 병을 주류, 청량음료 제조사에서 회수하여 깨끗하게 살균하고 씻어 다시 쓰는 것이죠. 이렇게 병을 다시 쓰는 이유는 경제를 살리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병을 씻어 또 쓰면 그만큼 병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병을 만들 때 드는 원료비나 물류비를 줄일 수 있죠. 빈병 재사용이 1% 증가하면 약 68억 원의 비용이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또 11,100ton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비용도 아끼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빈 병을 그냥 버리면 안되겠죠?

2.빈 병은 재사용 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보통 1분이면 컵 하나를 깨끗이 씻을 수 있잖아요? 빈 병은 재사용하기 위해 무려 40분의 시간을 들여 씻습니다. 세병기라는 기계를 통해서 고온에서 끊임없이 씻기 때문에 새 병처럼 무척 깨끗하죠. 다시 쓴다고 더러울 거란 선입견을 확~ 버려주세요. ^^

재사용할 수 있는 병들

빈 병 재사용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1. 재사용할 때 특별한 요령이 있나요?


특별히 소비자가 지켜야 할 요령 같은 건 없고요. 병을 자원으로 생각하고 소중히 다뤄주기만 해도 병의 재사용률이 점점 높아질 듯합니다.

2. 빈 용기보증금제도가 뭔가요?


빈 용기보증금제도는 빈병 재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정책이에요. 사용된 용기를 회수하고 재사용을 꼭 하도록 출고 가격과는 별도 금액(빈 용기보증금)을 제품의 가격에 포함해 팔고, 용기를 다시 반환하는 사람에게는 빈 용기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랍니다.  
3. 빈병 재사용에 관해 우리나라와 해외의 인식차이가 있나요?
       
외국과의 인식차이를 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백태’입니다. 보증금 대상 제품 병을 보시면, 하얀 줄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게 재사용 된 흔적이랍니다. 재사용 횟수가 많을수록 병에 하얀 줄이 짙게 생깁니다. 백태가 심해지는 거지요.

다른 나라에서는 병에 백태가 심해도 거리낌 없이 씁니다. 재사용이 많이 하여 환경을 보호한 병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자랑스러워 하는데요. 반면 우리나라는 백태가 있으면 병이 오래되었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렇게 생각이 달라요. 이런 친환경적인 선진 시민의식을 먼저 벤치마킹할 수 있다면 좋겠죠? 

4. 소비자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우리가 흔히 보는 소주병, 맥주병 같은 것이 모두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병들이 그냥 버리는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쓰여서 우리 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보전하니까요. 특히, 병 안에다 담배꽁초를 넣거나, 휴지를 넣는 등 이물질을 넣는 행위는 문화시민으로서 절대 하지 않아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맥주병들 모두 재사용하여 쓸 수 있어요!

이 맥주병들 모두 재사용하여 쓸 수 있어요!

맥주만 소중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맥주병도 굉장히 귀한 것이었네요. 맥주를 다 마신 뒤에 병을 함부로 관리하면 안 되겠죠? 게다가 빈 용기보증금제도라는 게 우리가 맥주를 구입할 때 보증금도 함께 내는 거라고 하니, 병을 반환하고 보증금을 꼭 돌려 받아야겠어요.

외국은 병을 회수하는 비율과 재사용하는 비율이 비슷한 반면, 우리나라는 병을 회수하더라도 그 중에서 다시 쓸 수 있는 병이 많지 않다는데요. 바로 이물질을 넣거나 오염되어 다시 쓸 수 있는 병이 적기 때문이라네요. 이제 빈 병이 귀한 자원이라는 걸 알았으니, 앞으로는 병이 깨지지 않게 조심하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게 관리해서 환경을 보호하도록 하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