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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최근 바쁜 일이 연달아 계속되었습니다. 어느 평일 저녁, 배고프고 피곤한 몸을 겨우 달래 모처럼 틈을 내 친구를 만났죠. 봄철이라 나른하다는 친구와 함께 삼겹살을 먹으며 체력 보충을 하기로 했어요. 저녁 먹으며 산더미처럼 할 얘기도 많았고요. 그런데 고깃집은 아무래도 시끌벅적하고 연기도 팍팍 날리고 하다보니 편히 앉아 이야기 나누기에 좋을만한 장소는 아니잖아요? 마침 친구가 분위기 좋다는 고깃집을 추천하더군요. 바로 화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화기애애’입니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니 이미 식당은 만석이었는데요. 약간 기다려야 했지만 금세 자리가 났습니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앉자마자 바삐 메뉴판부터 확인~ 소고기는 갈빗살 세트, 돼지고기는 모듬 세트가 있고 와인과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와인 세트가 있습니다. 식사 메뉴는 공깃밥, 동치미 국수 등이 있네요.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갈비살이 유명~ 하지만 오늘은 삼겹살 먹는 날!

이곳은 특히 갈빗살이 자신 있는 집이라네요. 갈빗살도 어떨지 궁금하긴 했지만 삼겹살을 먹자는 굳은 의지로 돼지고기 모듬을 주문했는데요. 이 세트는 삼겹살, 목살, 항정살을 조금씩 맛볼 수 있어요.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장과 파채가 놓여진 후, 숯이 가득 든 작은 화로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습니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이것이 저희가 주문한 돼지모듬 세트 가장 작은 것으로 돼지고기 400g 양입니다. 2인분이 약간 넘는다고 하네요. 생삼겹살, 생목등심, 생항정살과 양파가 나오는데 가격은 26,500원입니다.

이곳은 독특하게 음식을 주문할 때 차 종류도 하나씩 같이 주문할 수 있네요. 차와 함께 고기를 구워 먹다니 좀 낯설었는데요. 보이차, 모리화차, 국화차 등 전통차 중에 원하는 것을 말하면 주전자에 차가 담겨 나옵니다. 저희는 동정벽라춘을 주문했습니다. 이름이 좀 생소하죠? 동정벽라춘은 중국 10대 명차 중의 하나로 용정차와 함께 극품 녹차로 선정된 차라고 하는데요. 향이 독특해서 주문하고 마실 땐 녹차인 줄도 모르고 마셨어요.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두툼 두툼한 돼지고기

화로 위에 고기들을 살며시 올려 옵니다. 돼지고기보고 할 말은 아니지만 두툼한 생고기 색이 예쁜 게 참 곱군요. ㅋㅋ 

숯불화로 위에서 익어가는 이 항정살 좀 보세요. 숯불은 고기를 속부터 익혀 기름을 밖으로 나오게 하기 때문에 겉과 속이 골고루 익도록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숯불에 구운 고기는 불필요한 기름도 빼내 건강에도 좋다고 하죠. 무엇보다도 고기는 역시 숯불에 구워 먹어야 제맛 아니겠어요?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테이블 위에 있는 환풍기 - 무척 조용하다. 양 옆에 있는 것은 조명

환풍이 잘 되서 그런지 냄새와 연기가 거의 없어요. 식당 안에 손님이 가득했는데도 연기가 없으니 약간 신기하더군요. 주변은 다른 이들에게 실례가 될까 봐 찍지 못했는데, 인테리어는 꼭 이탈리아 레스토랑 같은 느낌도 납니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계란찜은 기본으로 나옵니다. 이거 꽤 맛나네요. 여긴 독특하게 된장찌개가 아니라 김칫국이 나옵니다. 김칫국을 중간 중간 떠 마시니 개운~한 게 느끼한 돼지고기랑 잘 어울렸답니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채소들과 쌈장, 동치미

이곳과 비슷한 화로구이 체인점으로 신씨화로도 있다는데요. 나중에 거기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이곳은 자리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저희 테이블은 통유리 창가 옆이라 그럭저럭 탁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삼겹살과 항정살 '화기애애'

삼겹살이 이글이글..겉이 바짝 구워지는 듯해도 고기 안은 육즙이 살아 있습니다.

화롯불 앞에 두고 정말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화로가 올라와 있어도 의외로 생각보다 뜨겁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화롯불을 앞에 두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식사를 하니 조금 나른해지기도 하고 마음도 꽤 편안해졌습니다. 화롯불 위의 고기 뒤집으며 그렇게 밤이 깊어가네요. 

고기는 비싸도 공깃밥은 1,000원

처음에는 고기를 보고 양이 많다는 생각은 안 했는데 고기가 두툼해서인지 제법 배가 불러서 나중에는 먹기 어렵더라고요. 맛난 고기 잘 먹어 두어야하는데... 밥 한 공기 놓고 고기 먹다가 남았는데요. 나중에 화로를 빼고 고기를 작은 접시에 담아 주었습니다. 

접시에 담아 놓아도 먹음직스럽죠?

이곳은 다른 집에 비해서는 약간 비싼 편이지만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오붓하게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와인도 팔고 물론 맥주도 당연히 있고요! 뉴에이지 음악을 들으며 화로에 고기를 구워 먹는 분위기 있는 고깃집. 특히 연인이 함께 가거나 귀한 사람을 대접할 일이 있을 때 갈만한 집이랍니다. 다음에는 갈빗살 먹으러 또 가봐야겠습니다.

상호: 화기애애
전화: 02-461-7585
주소: 서울 광진구 화양동 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