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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2016년 마무리 힐링 스팟, 고요함이 묻어있는 #폐역사의 매력 속으로!

더 이상 기차가 오지 않는 역, 기차 없는 역은 마치 제 역할을 다한 것처럼 쓸쓸할 것만 같죠. 하지만 그동안의 추억을 머금고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폐역사는 때론 조용한 사색의 시간이 필요한 도시인들에게 새로운 힐링 스팟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이들과 과거로의 색다른 여행을 즐기고픈 이들 덕분에 다시금 주목 받고 있는 폐역사로 떠나는 과거 여행, 비어투데이와 함께 떠나볼까요? 



과거의 이야기를 간직한 작은 간이역, 남양주 #능내역 

1956년 5월 역무원이 없는 작은 간이역으로 시작한 능내역은 2008년 12월 중앙선의 노선이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운행이 중단되었는데요. 역사 속으로 사라져간 수많은 시간, 수많은 사람들과 추억을 싣고 나른 능내역에는 아직도 오롯이 남아 있는 과거의 이야기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담한 능내역 안, 다양한 추억 속 아이템이 지난 시간을 아련하게 떠오르게 해줍니다. 흑백사진 속 개구쟁이는, 늠름한 청년은, 아리따운 아가씨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능내역 곳곳마다 담겨 있는 추억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픈 마음이 절로 생기게 만듭니다. 

능내역 바로 앞엔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자전거길이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던 강변과 터널, 시골마을 등 다양한 풍경을 고스란히 눈과 마음 속에 담아보세요. 쭉 뻗은 자전거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와도 되지만, 근처 자전거 대여소에서 렌트하여 즐기는 라이딩도 좋습니다. 

옛 추억을 더듬어보며 작고 낮은 담 사이의 소담스런 뒷길을 거니는 조용한 산책 시간도 가져보세요. 

역과 함께한 시절은 흘러갔지만 정감 어린 그 곳,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한 능내역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


#폐역사 스팟, 능내역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124-5
번호 : 1577-4359


시간이 멈춘 기찻길을 간직한 곳, #화랑대역

육군사관학교 정문 바로 앞에 위치한 고즈넉한 화랑대역. 비밀스럽게까지 느껴지는 작은 입구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기찻길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차가 운행했다고 하는 이곳의 기찻길은, 서울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역사의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2010년 수도권 전철 경춘선이 개통하기 전까진 춘천으로 향하는 길목이었던 이곳 화랑대역의 플랫폼에 서니, 지금은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고 있을 그 시절 소녀들의 설렘 가득한 수학여행이 그려지고, 어디선가 MT를 떠나는 대학생들의 통기타 연주와 웅성거림이 들려오는 듯합니다. 

능내역처럼 개방 역사는 아니지만 기찻길에서 감성 가득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출사 장소로도 알려진 화랑대역. 서울에 남아 있는 보기 드문 간이역으로,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아날로그 감성을 담뿍 느낄 수 있는 힐링 스팟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폐역사 스팟, 화랑대역
주소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29-51
번호 : 02-2116-3787

자신의 본분은 잃었지만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요함이 가득한 폐역사. 2016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온 소중한 나 자신을 위해 조용한 폐역사로의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더 늦기 전에 폐역사만의 매력을 꼭 한번 느껴보세요.



* 글 : 블리ㅣ인스타그램 @bliee_, 사진 : 빅초이ㅣ인스타그램 @camper_big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