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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구의역 삼겹살 맛집! 여덟가지 맛의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한 '팔색삼겹살 구의점'

 

하나로는 부족하다, ‘팔색삼겹살’ 

소주엔 삼겹살, 황사엔 삼겹살, MT에도 삼겹살, 캠핑에도 삼겹살!! 50m 전방에서 피어나는 삼겹살 냄새도 기가 막히게 잡아내는 대한민국 대표 삼겹살 마니아, 비투지기! 대패 삼겹살, 통 삼겹살, 와인 삼겹살, 짚불 삼겹살 등등 웬만한 삼겹살은 모두 섭렵했다고 자부했는데, 역시나 자만은 금물이었습니다. ‘팔색삼겹살’에 무릎을 꿇고 만 것이죠. 

 


구의역 먹자골목에 위치한 ‘팔색삼겹살’. 꼬물꼬물한 간판의 글씨부터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을 떠오르게 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반한 건 ‘팔색’, 즉 ‘여덟 가지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는 ‘팔색한상’ 때문입니다. 



그 여덟 가지 비밀은 이따 풀어보기로 하고, 가게 내부를 먼저 살펴볼까요? 삼겹살집 특유의 분위기(드럼통 의자가 포인트!)는 살리면서도 인테리어가 무척 깔끔합니다. 명품삼겹살에 어울리는 세련된 분위기. 여자친구랑 데이트 겸 들러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테이블 안쪽의 서랍을 여니 이렇게 앞치마, 냅킨, 숟가락, 젓가락, 병따개가 깔끔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요. 가방이나 옷은 의자 안에 보관할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 멘트까지! 우왕~ 손님의 마음을 쏙쏙 읽어내는 세심한 배려, 감동이에요. 


8가지 소스를 품은 8가지 맛 



자리를 잡고는 두말할 것 없이 8가지 맛의 삼겹살이 나오는 ‘팔색한상’을 주문했어요. 기본세팅이 되는 동안 고기 맛있게 굽는 법도 예습해봅니다. 삼겹살 마니아인 비투지기는 삼겹살은 눈 감고도 구울 수 있는 실력이지만(!) 삼겹살 초보자라면 이렇게 정석대로 구워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덩달아 키조개 맛있게 굽는 법까지 공부했네요. 

 


주문하자마자 일사분란하게 자리를 잡는 기본 세팅, 역시 ‘한상’은 어마어마합니다! 드디어 팔색삼겹살이 베일을 벗는 순간인데요. 두구두구둥~ 긴 목판에 일렬로 자리 잡은 8가지 맛의 비밀은 바로 고추장, 된장, 카레, 허브, 마늘, 솔잎, 와인, 인삼까지 요렇게 팔색입니다. 가지런한 칼집 사이로 오랜 시간 숙성한 8가지 소스가 촉촉하게 배어있는데요. 그 다채로운 색상만으로도 황홀할 지경이에요. 


 

‘팔색한상’에는 쌈채소 역시 푸짐하게 나옵니다. 상추, 깻잎은 물론 적겨자 등 다양한 모듬 채소가 한 가득, 버섯과 고추, 마늘도 정갈하게 자리잡고 있네요. 삼겹살은 쌈채소에 야무지게 싼 다음, 입이 터지도록 먹어야 제 맛인데요. 이곳 쌈채소는 셀프 서비스로 무한대로 즐길 수 있어 눈치 보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끼야호~~. 아, 그리고 중간에 있는 막대에 끼워진 무는 먹는 게 아니랍니다. 그 정체는 이따 밝혀집니다!

 


마지막으로 양이 엄청난 해물된장찌개도 등장했습니다. 삼겹살의 기름진 맛을 개운하게 헹궈주는 짝꿍으로 된장찌개만한 게 없지요. 새우, 오징어, 새우, 꽃게 등 신선한 해물이 각종 야채와 함께 테이블 한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인삼, 솔잎, 카레, 된장, 입맛대로 고르자 

  



이제 가장 설레고 떨리는 순간~. 잘 달궈진 불판에 고기를 올리는 신성한 시간이 왔습니다. 짝짝짝!!! 이곳에서는 두툼한 불판 위에 매콤하게 양념된 콩나물을 먼저 수북이 올려주는데요. 삼겹살의 느끼함은 요 콩나물이 쏴~악 잡아줄 것 같네요. 8가지 맛 중 무엇을 먼저 올릴까? 취향대로 좋아하는 것부터 올려도 좋지만 비교적 향이 약한 인삼, 와인, 솔잎, 마늘 순으로 올려줍니다. 외울 것까진 없고요. 세팅된 순서대로 올리면 됩니다! 



달궈진 불판에 ‘촤르르르’ 고기를 올립니다. 이 소리, 들리시나요. 고기를 구울 때는 급한 성질을 잠시 죽이고 육즙이 흥건히 올라 올 때 뒤집은 다음 익혀주면 육질이 촉촉하게 살아있으면서도 겉은 바삭하니 맛이 있어요. 삼겹살이 제법 두툼하기 때문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다시 한번 골고루 익혀주면 어느새 노릇노릇 딱! 맛있는 비주얼로 탄생하지요.

 


첫 고기에는 술이 빠질 수 없잖아요. 삼겹살의 죽마고우 참이슬 한 잔과 향긋함을 더해줄 매화수까지 출동합니다. 소스의 참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어 지그시 눈을 감고 한 조각 먹어보는데요. 음~ 인삼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게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요. 친구는 마늘 삼겹살이 뒷맛이 깔끔하다고 극찬입니다. 쌈 채소에 콩나물을 올리고 쌈도 한입! 삼겹살의 바삭함과 채소의 아삭함이 어우러지는 맛 또한 일품이네요. 

구수한 된장찌개, 고소한 볶음밥 


 

넉넉한 양이지만 순식간에 4가지 맛을 섭렵하고 보니 불판이 살짝 그을렸는데요.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무 스틱입니다. 무를 지우개 삼아 불판을 가볍게 밀면 힘 들이지 않고도 그을음이 싸악 가신다는 것. 이게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구석구석 서로 밀어보겠다고 너도나도 청소부를 자처하네요. 정말 말끔하게 닦이는 매력에 빠져 비투지기도 한동안 붙들고 있었답니다. 



두 번째 판인 허브, 카레, 된장, 고추장 삼겹살이 익어가는 동안 된장찌개로 속을 시원하게 풀어봅니다. 구수한 된장맛에 칼칼한 매운맛이 더해지고, 야채가 들어가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국물에도 역시 참이슬 한잔 더해져야지요. 다시 한번 건배를 외쳐보아요. 

 


고기를 다 먹어갈 즈음,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죠. 된장찌개를 덜어내고 이곳에 볶음밥을 비벼주는데요. 날치알, 김가루, 깻잎이 전부이지만 된장찌개와 어우러지면서 담백한 볶음밥이 완성됩니다. 모짜렐라 치즈까지 더해주면 한층 더 고소하게 즐길 수 있어요! 

양도 많지만(여성분들이라면 4인이 먹어도 넉넉해요) 8가지 맛을 모두 즐기고 나니 꼭 8인분을 먹은 뿌듯함이 드는 팔색삼겹살. 마지막에 먹은 카레 삼겹살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비투지기는 조만간 한 번 더 출동할 것 같습니다~! 유후~. 



[팔색삼겹살 구의점] 

주소 :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246-10

전화 : 02-3437-8383

메뉴 : 팔색한상 30,000원, 산더덕구이 15,000원, 키조개구이 7,000원

영업시간 : 11:00~24:00(금,토는 새벽 2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