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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뽀얀 핑크 빛 닭살이 부른다, 대학로 봉추찜닭

 


피부는 까칠까칠, 머리는 푸석푸석, 손톱은 쩍쩍 깨져요.
이건 고기 섭취가 필요 하다는 신호예요. 무슨 단백질을 먹어줄까 고민해요.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닭고기. 닭고기. 닭닭닭닭.

 
비투걸은 닭을 좋아해요. 이건 며느리도 알고, 옆집 개도 아는 두말할 나위 없는 진실이예요. 고민하지 않아요. 그대로 직행해요.

 
대학로에 위치한 ‘봉추찜닭’. 바로 한 블록 뒤에 다른 찜닭집이 있지만 물론 가보지도 않았지만 쳐다도 안 봐요. 왜냐하면 여기가 너무 맛있으니깐요.

 
강남, 종로, 일산, 분당, 구리, 수원의 ‘봉추찜닭’ 다 먹어 봤어요. 하지만 언제나 결론은 대학로였어요. 먹어 보셨어요? 안 먹어 봤으면 말을 마세요.

 
동치미가 나왔어요. 달랑 동치미만 나와요. 김치를 달라고 하면 주지만, 없어도 괜찮아요.
곧 나올 찜닭만으로도 충분하니깐요. 찜닭은 소중해요.

 


드디어 나왔어요. 냄새 좋은 찜닭이 나왔어요. 비주얼도 황송한 찜닭님이 나오셨어요. 드디
어 그 찜닭님이 제 앞에 나타나 주셨어요!!

 
“어쩜 고춧가루 없이 고추와 간장만으로 이런 깔끔화끈 매운맛을 만들까?”라며 내 몸에 마치 유명 요리연구가가 강림이라도 한 듯, 맛을 평가하기 시작해요. 

 


친구가 얘기해요. “새빨간 고추와 새파란 파 그리고 간장양념에 흠뻑 젖은 당면이 섹시하게 보이지 않니?” 미친 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얘기해요. “그 옆에 못생긴 감자 먹고 아서라, 쫌!”

 


나는 생각해요. 뽀얀 핑크빛의 닭 살들을 보고 있노니, 친구 말처럼 왠지 섹시한 것도 같아 보여요. 친구한테 얘기해요. “이게 진짜 섹시야, 봐봐” 친구가 얘기해요. “변태”
젠장, 받아 칠 말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렇게 포기하려던 찰나 아싸 떠올랐어요.
“무.한.반.사” 그냥 반사는 안 되요.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깐요.

 


그렇게 유치짬뽕 치사 빤스 초딩 대화를 이어가며 때깔부터 다르다는 맥주 맥스를 시켜요.

 
찜닭의 지존! 대학로 ‘봉추찜닭’과 함께 먹는 맥스 덕분에 팜므파탈 봉추찜닭의 매력이 희번덕 살아나요. 캬. 죽여줘요. 찜닭과 맥스, 말 그대로 최고예요.


[오시는길]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96번지 1F 
☎ 02.3646.6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