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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아베 야로(ABE YARO)작가의 만화 ‘심야식당’을 아시나요? 심야식당은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고,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한 뭐든지 만들어 준다는 한 식당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입니다. 그런데 논현동의 한 골목에도 일본의 심야식당과 비슷한 맥줏집이 있다는데요. 바로 논현동에 있는 ‘막집포차’입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국의 심야식당’이라 불리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이곳을 운영하는 분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비투지기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음식점? 안돼, 안돼, 안돼~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어릴 때부터 음식점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요리를 돈 주고 학원 가서 배우고 싶지는 않았죠. 남들과 똑같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잖아요.
막집포차를 운영하는 유주석 사장. 막집포차를 개업하기 전까지 유주석 사장은 무척 많은 직업을 거쳤다고 합니다. 가장 상황이 안 좋던 시절에는 단순노동을 하는 공장에 이력서를 넣기도 했다는데요. 많은 고생을 거치고 드디어 2년 전, 음식점을 여는 오랜 꿈을 이루었다고 하네요. 
과연 막집포차가 왜 한국의 심야식당이라고 불리는지 궁금하시죠? 바로 심야식당처럼 막집포차에도 메뉴판이 없기 때문이랍니다. 
한국의 가정식 백반 알죠? 밥은 언제나 똑같지만, 국이랑 밑반찬은 매일 다르잖아요. 난 오히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유주석 사장은 남들과 똑같은 가맹점을 열어 똑같은 메뉴를 정해진 레시피대로 만들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요리를 자유롭게 하고, 메뉴 구성도 때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음식점을 운영하고 싶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뉴판을 없애고, 손님의 인원수에 맞춰 직접 ‘그날의 안주’를 요리하는 다소 파격적인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고 하네요. 매장을 얻은 후 인테리어부터 작은 소품까지도 직접 일일이 꾸몄다고 하니, 매장에 대한 열정이 보통이 아닌 듯합니다.  

맛의 비결은 신선한 재료로 만든 '제철음식'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전 항상 재래시장에 가요. 우리 젊은 사람들도 거기 갔으면 좋겠어요. 대형할인점에서 생선 두 마리 살 돈으로 재래시장에 가면 3~4마리 살 수 있거든요. 신선한 재료를 싸게 사면 손님들께 더 많이 베풀 수 있는데다, 좋은 재료를 구하는 노하우도 생깁니다. 물론 간혹 실패도 하겠죠. 하지만 그렇게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는 ‘뭐 이런 걸 팔고 있어, 이 아줌마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내공이 생기는 거죠.

'신선한 재료를 이길 요리사의 재주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유주석 사장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신선한 요리 재료를 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또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제철음식을 사용해 요리한다고 해요. 정해진 메뉴가 없으니 이렇게 늘 제철음식으로 만든 요리를 손님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점은 참 좋죠? 게다가 유주석 사장은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음식 사진으로 꾸며진 매장 벽면

난 여행가면 뒷골목에 가서 서민들이 먹는 음식을 맛보는 걸 좋아해요. 예를 들면, 꼬치나 길거리 음식 같은 거요. 꼬치 종류는 여행지에서 먹어보고, 돌아와서 메뉴로 개발하기도 하죠.
여행을 좋아하는 유주석 사장은 여행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맛보고, 신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을 즐긴다고 합니다. 조만간 일본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하는데요. 과연 여행에서 돌아오면 막집포차에 어떤 새로운 메뉴가 탄생할지 궁금해지네요.

여성손님 우대?! 손님에 대한 애정 때문이죠!  

금요일에 커플 손님이 왔는데 참 예뻐 보였어요. 저는 그 다음 날 낚시를 갈 계획이었는데, 자기들도 데려가 달라더군요. 그래서 그 다음 날 같이 여행을 떠났죠.
유주석 사장에게 막집포차를 찾는 손님은 하나하나가 모두 특별한 인연이라고 합니다. 혼자 온 손님의 말벗이 되기도 하고, 또 손님들과 친해져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는군요. 손님을 대하는 유주석 사장의 정성이 통한 덕인지 막집포차의 손님은 대부분이 단골손님이라고 합니다.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유주석 사장의 손님 사랑이 지극하다보니, 막집포차에는 독특한 운영 방침이 있을 정도인데요. 바로 남자끼리만 온 손님들은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니,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막집포차에는 여성 고객들로만, 혹은 여성과 남성이 함께 온 고객들만 받는다고 하는군요.  

술을 마시다 보면, 자연히 옆 테이블 사람들과 이어지게도 되잖아요. 하지만 난 우리 손님들끼리 맺어지는 게 썩 기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손님들이 서로 만나다 안 좋게 헤어지면, 나중에 여기를 오게 되겠느냐고요.
유주석 사장은 막집포차에서 손님들이 서로 만나 만남을 이어가다 헤어지게 되면, 혹여나 막집포차 역시 안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까 우려해서 이런 방침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남성분이시더라도 여성 일행과 함께라면 방문할 수 있다고 하니, 막집포차에 가길 원하시는 남성분들은 꼭 여성분과 동행해주세요. ^^;; 

맥주는 오직 드라이피니시d 하나만!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드라이피니시d를 처음 마셨을 때 솔직히 좀 놀랐어요. 공법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지만, 다른 맥주들보다 드라이피니시d가 훨씬 맛있더라고요.
유주석 사장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바로 드라이피니시d라고 합니다. 또 손님들에게 드라이피니시d를 권했을 때, 대부분 만족해하기도 하여 막집포차에서도 맥주는 오직 드라이피니시d만 팔고 있다고 합니다. 매장 밖에 높이 쌓여있는 드라이피니시d 상자들을 보니, 유주석 사장과 손님들의 드라이피니시d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지네요.
[위풍주당] 한국판 심야식당? 메뉴판 없는 '막집포차'의 유주석 사장
완성이라는 건 없어요. 전 계속 변하니까요!
막집포차는 얼마 전 1호점 바로 옆에 막집포차 2호점을 열었습니다. 2호점의 개선된 주방 덕분에 앞으로 더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며 들떠있는 유주석 사장. 막집포차와 손님들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곳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소중한 공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상호: 막집포차
전화번호: 02-512-2113 (방문 전 예약 추천)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7-4
영업시간: 월~토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메뉴: 사장님 마음대로!
가격: 그날 요리의 재료비에 따라 다름. 10,000~15,000원 사이(주류비 별도)

위풍주당 말.말.말!

유주석 사장에게 맥주는 '드라이피니시d'다.

"막집포차의 맥주는 드라이피니시d 밖에 없습니다. 한번 마셔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