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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싱가포르 여행] 싱가포르 랜드마크 '래플스 호텔' 롱바에서 마신 맥주

이전부터 싱가포르로 여행가면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바로 래플스 호텔에서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이라는 칵테일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래플스 호텔은 1887년에 지어진 것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입니다. 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지금도 영업하고 있죠. 호텔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데요. 객실을 제외한 대부분이 퍼블릭 스페이스로 누구나 갈 수 있고, 그중에 롱바(Long Bar)가 있습니다. 바로 싱가포르 슬링이 태어난 곳이죠.

제가 싱가포르에 간 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 전이라 공항에서 시내로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적당한 곳에 내려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그 쇼핑몰이 래플스 시티 몰이었습니다. 이곳은 래플스 호텔과 같은 계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로, 래플스 호텔 바로 옆에 있습니다.

잠시 비가 주춤하는 사이 래플스 호텔로 달렸습니다.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있는 래플스 호텔 아케이드입니다. 현재 영업하는 호텔답지 않게, 호텔과 싱가포르 식민지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도 있습니다. 무료이기 때문에 잠시 들어갔다가 나와도 좋습니다.^^

100년도 넘은 호텔이지만 지속적인 개조로 세련된 모습도 느껴집니다.

비 덕분에 촉촉하게 젖은 정원의 모습입니다. 각 층의 복도가 테라스처럼 되어 있는데, 어디서나 이렇게 예쁜 정원이 보이고, 건물들 사이사이로 이런 공간이 많이 있습니다. 어쩐지 유럽 성에 온듯한 생각도 살짝 드네요.

요즘 쇼핑몰들이 워낙 예쁘게 지어져서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곳의 역사를 생각하면 '어떤 사람들이 이곳을 걸었을까?' 뭐 이런 생각도 살짝 해봅니다.

1층 정원에도 바가 있어요. 롱바는 금연이지만 이곳에서는 흡연할 수 있다는 거!!! 근데 여기서 마시는 건 그냥 여느 호텔에서 마시는 것과 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과감하게 흡연을 포기했습니다.

이곳이 바로 롱바(Long Bar). 래플스 호텔과 함께 긴 역사를 함께 해온 롱바. 간판만 보고도 어쩐지 설레는 기분이었습니다.

천장에 있는 자동 부채 시스템. 지금 보기에는 어쩐지 어색하지만 롱바가 처음 오픈 했을 당시에는 최고의 기술이 도입된 획기적인 냉방시스템이었을 것입니다.

처음 와보는 곳이었지만, 사진만으로 몇 번 구경했던 곳인 만큼 친숙한 분위기입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바이지만 상당히 편안한 느낌입니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역시 평상복이네요.^^

롱바의 기본 안주 땅콩입니다. 땅콩 껍질을 어디에 버려야 할지 몰라서 조금 고민을 했는데....

땅바닥을 보니 껍질들이 마구 버려져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엄청난 벌금(fine)을 내는 좋은 도시(fine city)에 사는 싱가포르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덜어주기 위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롱바 만의 독특한 문화였습니다. 땅콩 껍질은 바닥에~

롱바의 컵 받침은 이런 모습입니다. 왠지 천장에 달린 부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이런 오래된 것들이 눈에 띄네요.

바에 앉아서 옆을 보니, 싱가포르 슬링~ 아아, 그 유명한 칵테일을 직접 보니 어쩐지 신 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맥주를 주문했습니다.ㅋㅋ 제가 칵테일처럼 뭔가 섞은 술에 많이 약해서 칵테일은 이상하게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거든요. 밤이었거나 동행이라도 있었으면 싱가포르 슬링을 시켰겠지만 부담 없는 낮술은 역시 맥주였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맥주 '타이거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롱바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나오는 길, 언젠가는 아내와 함께 싱가포르를 다시 찾아 햇살 좋은 날 테라스에서 싱가포르 슬링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곳에서 마신 맥주는 제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추억의 맛으로 자리하고 있네요.  

상호: Long Bar at Raffles Hotel
전화 : (65) 6412 1039
주소 : 1 Beach Road, 래플스호텔 2층
시간 : 11:00~00:30(일~목), 11:00~01:30(금,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