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icious 2DAY

건어물녀가 좋아하는 맥주와 오징어!

일본 드라마 <호타루의 빛>이 국내에서 화제가 된 적 있는데요. 드라마 주인공 호타루에게 붙여진 ‘건어물녀’라는 별명 때문이었죠. 건어물녀란 직장에선 일도 잘하고 똑똑한 여자지만 퇴근하고 난 뒤에는 후줄근한 차림으로 집에서 맥주에 오징어를 즐기는 싱글 여성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건어물을 즐겨 먹기 때문에 건어물녀라고 부르기도 하고, 연애세포가 말라 버려 건어물처럼 되었다고 하여 건어물녀라고도 부른다네요.
건어물녀가 사랑하는 맥주와 오징어! 그런데 이 오징어가 정말 땅콩과 궁합이 좋을까요?

맥주안주로 마른오징어를 마음껏 먹어도 될까?

마른오징어에는 타우린이 풍부합니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피로회복과 함께 피부에 생기가 돌게 하는데요. 또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고 간 기능을 강화해 숙취 해소를 도와줍니다.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이지만 이 타우린 덕분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 않은 사람은 먹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단, 그래도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아무래도 삼가는 편이 좋겠죠?
마른오징어와 쥐포류 등의 음식은 생김새와 달리 의외로 지방이 많고 칼로리가 높은 편입니다. 마른오징어의 칼로리가 100g당 331kcal이니 거의 밥 한 공기 칼로리와 맞먹을 정도로 높죠. 더군다나 열량이 많은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다면? 으아아...어디선가 살찌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나요? 조금씩 즐기면 괜찮지만 질긴 오징어를 계속 먹다 보면 턱관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혹은 얼굴이 아네모네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 가뜩이나 연애도 안하고 집에 있는 건어물녀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안주는 아니네요. 

그렇다면 땅콩은 어떨까?

'맥주와 오징어 땅콩'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오징어와 더불어 땅콩 역시 흔히 찾는 안주죠! 땅콩은 지방이 많아 쉽게 산패하므로 신선한 것을 잘 골라야 합니다. 특히 80%가 지방 성분이기 때문에 맥주와 함께 먹다가 자칫하면 배탈이 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껍질을 벗긴 상태에서 오래 유통된 땅콩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땅콩은 산화하여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특히 곰팡이 독소 아플라톡신이 있을 수 있는데요. 만일 B형 간염 환자가 아플라톡신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간암의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진다고 합니다. >_< 땅콩을 먹을 땐 되도록 겉껍질이 있는 것을 선택하고, 적당량만 먹되 오래된 것은 먹지 말아야겠어요. 꼭 조심하세요!

맥주와 먹으면 좋은 안주는?

이왕이면 피부도 좋아지고 살이 덜 찌는 야채나 과일을 함께 먹으면 어떨까요? 또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이 풍부한 조개류를 안주로 먹어도 좋습니다. 버섯도 훌륭한 음식인데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뇌 세포에 영양 공급을 한다네요. 뇌 신경 세포를 복원하는 고등어와 꽁치 등의 등푸른생선과 엽산이 많은 곶감, 산성화된 몸을 중화하는 해조류도 안주로 참 좋습니다. 

건어물녀와 함께 쓰이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초식남'입니다. 초식남은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를 이르는 말인데요. 자신의 취미활동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두지만 이성과의 연애에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자라네요. 

어이, 초식남!! 자네가 바라봐야할 곳은 그쪽이 아닌 것 같은데?

출처 : www.flickr.com/thebusybrain
어쩐지 일에 치여 연애세포가 죽어가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좀 안타깝지 않나요? 연애하느라 코피 쏟을 만큼(?) 바빠도 아까운 청춘인데 그냥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요. 건어물녀와 초식남들. 올 한해엔 이들이 한자리 앉아 맛있는 안주 놓고 맥주 한잔하며 사라져가는 연애세포를 확~ 달굴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