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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서해안 여행] 서해 당진 왜목마을 박속낙지 전문점 '황소낙지'

얼마 전 서해 당진에 있는 왜목마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왜목마을은 일출과 일몰, 월몰까지 모두 한 곳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입니다. 무려 1년 중 180일 동안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작은 어촌마을인 이곳에서 푸른 바다도 구경하고 바베큐와 조개구이도 먹고 왔습니다.

왜목마을 바닷가 풍경

왜목마을은 조개구이, 밀국낙지, 실치회, 전어 등이 유명하고 특히 가을 특산물로 대하가 유명한 곳입니다. 박속을 넣어 지리처럼 끓인 '박속밀국낙지탕'도 인기죠. 낙지를 먹으러 황소식당을 다녀 왔습니다.
기본반찬, 그리고 안자마자 일단 맥주부터 따르는 센스^^

기본반찬, 그리고 자마자 일단 맥주부터 따르는 센스^^

황소식당은 굉장히 허름한 곳인데다가 약간 이른 시간에 간지라 손님도 없었습니다. 과연 이 식당이 맛이 있을까 의심이 살짝 가더군요. 유명하다는 낙지를 먹기 위해 '박속밀국낙지탕' '박속낙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주인 아주머니 말씀이 낙지가 준비가 다 되지 않아 낙지요리는 하나만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낙지를 잡으러 간 분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다지 뭐에요. 안타까워하며 낙지는 '박속낙지볶음'만 주문을 하고 아주머니의 추천에 따라 꽃게탕을 시켰습니다. 그래도 바다에서 갓 잡은 낙지로 요리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굉장히 기대가 되더군요.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싱싱한 낙지를 먹을 수 있는 기회잖아요. 
박속낚지볶음

박속낚지볶음

곧 박속낚지볶음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놀라웠어요. 살아있는 낙지를 통째로 냄비에 담아 바로 내주셔서 낙지가 냄비 한가운데서 마구 꿈툴거리며 움직이고 있었거든요. "저런!! 낙지가 불쌍해!!"라고 외치면서 입가의 흘린 침을 닦는 민망한 상황을 연출할 수밖에 없었죠.
낙지는 잘 익힌 다음 이렇게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 줍니다. 낙지는 단백질이 풍부하여 원기회복에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소가 영양부족으로 기력이 없을 때는 산낙지를 먹이는 일이 있었대요. 그럼 비실거리던 소가 기운을 차리고 벌떡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허약체질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해서 비투지기도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맥주안주로 기가 막히게 좋은 낙지볶음

맥주안주로 기가 막히게 좋은 낙지볶음

매콤한 양념에 신선한 낙지 맛이 무척 훌륭했습니다.

보글보글 꽃게탕

낙지볶음과 함께 먹은 꽃게탕도 무척 좋았습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셨었는데, 꽃게탕의 매콤 시원한국물이 답답했던 속을 확 풀어주더군요. 국물을 몇수저 떠 먹고 나니 '이제 살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오고 순식간에 해장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고소하고 담백한 꽃게살과 콩나물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꽃게탕

고소하고 담백한 꽃게살과 콩나물로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인 꽃게탕

왜목마을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을 든든하게 해준 박속낙지볶음과 꽃게탕. 식당 안에는 벽에 박이 걸려 있고 인테리어도 촌스러운 허름한 곳이었지만, 시골 어촌마을의 푸근한 맛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답니다. 다음 번에는 대하와 전어 먹으러 들를 겸 이번에 못 먹은 '박속밀국낙지'도 먹고 와야겠네요. 왜목마을 다녀오시는 분들 한번 들러보세요. ^^


상호 : 황소낙지
전화 041-353-9503
주소: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89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