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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강화빙어축제, 빙어를 잡으러 강화로 가자!

강화빙어축제, 겨울을 기다렸다 


  
영하 10도의 기온은 더 이상 놀랍지 조차 않은 올 겨울 한파, 잘 이기고 계신가요? 춥다고 웅크리고 다니다 어깨며 목이 뻐근하다 호소하는 이들도 여럿 봤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이한치한의 지혜를 발휘해 추위와 정면승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눈밭, 얼음판 위로 나서는 것이지요. 

겨울축제, 특히 빙어축제라 하면 강원도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저희는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달렸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는 ‘강화빙어축제’를 즐기기 위해서지요. 서울에서 2시간만 달리면 넉넉히 닿을 수 있는 ‘황청 낚시터’가 축제의 현장.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려면 강화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하니 홈페이지(www.hcfestival.co.kr)를 통해 자세한 노선과 시각을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꽁꽁 언 황청 저수지, 1급수는 다르다 


  
강화로 가는 길, 자욱한 겨울 안개를 뚫고 황청 저수지에 도착하니 다행히 이곳은 쾌청합니다. 코를 뻥 뚫어주는 맑은 공기가 아침부터 서둘러 나오느라 살짝 혼미했던 정신까지 깨우는데요. 설경이 어우러진 시골의 겨울풍경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한눈에 다 담아지지 않는 너른 저수지가 꽁꽁 얼어붙어 대규모 빙상장이 된 풍경도 이색적이고요. 무엇보다 이곳 황청 저수지의 진가는 맑은 물에 있습니다. 보통 저수지라고 하면 맑은 수질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황청 저수지는 덕산과 국수산 아래 위치하고 있어 맑은 물이 수시로 흘러내려오는 덕분에 늘 1급 수질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 입소문이 났는지 일요일 오전부터 축제장이 제법 북적입니다. 방학 맞은 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들, 고수의 포스가 느껴지는 낚시 마니아들, 젊은 혈기로 찾은 삼삼오오 친구들, 추위도 아랑곳 않고 꼭 붙어 낚시를 즐기는 커플들까지 가지각색 모습인데요.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모였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으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둘러 싸맸다는 것! 모자, 마스크, 두툼한 점퍼, 장갑, 털 부츠까지 겨울축제에 오시려면 방한용품 총출동은 기본이랍니다. 

얼음 위 강태공이 되어보아요


  
빙어축제에 왔으니 빙어낚시 한번은 해보셔야지요? 맨몸으로 오셨다 한들 전혀 문제되지 않습니다. 낚시에 필요한 모든 것은 현장에서 바로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일단 얼음을 뚫는 얼음끌은 무료대여, 주요 낚시 장비인 견지대와 찌, 미끼로 사용 가능한 구더기까지 완벽 세트가 갖춰져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바람막이 텐트와 핫팩까지 구할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본격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포인트를 잡는 것부터가 중요합니다. 가장자리보다는 중앙부분이 유리하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은데요. 시간대로는 오전 7시에서 10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가 골든타임이라고 합니다. 낚싯대를 얼음 구멍 속에 드리운 후에는 미끼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하기 위해 상하로 20~30cm 천천히 움직이며 빙어를 유인하는 게 요령이니 꼭 명심해주세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인내. 낚싯대를 드리우고 시간과의 지루한 싸움을 벌여야 하니 그 동안 2013년 새해 계획도 정리해보고,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썰매도 타고, 빙어튀김도 먹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여 기다렸건만 빙어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빙어낚시 말고도 즐길거리가 가득한 게 강화빙어축제 현장이랍니다. 일단 너른 얼음 위를 신나게 달릴 수 있는 썰매타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로 된 옛날 썰매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플라스틱 썰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얼음마차(5인승, 7인승)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니 골라 타는 재미가 있지요. 이 강추위에도 썰매 10분이면 땀이 송글송글 맺힌답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면 출출해지겠지요. 빙어축제에 왔으면 빙어를 안 먹어볼 수 없는 데요. 늘씬한 빙어가 튀김옷을 두르고 바삭하게 튀겨진 빙어 튀김은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간식이지요. 또 빙어에 밀가루를 입혀 구운 다음 고추장 양념을 발라준 도리뱅뱅이는 술안주로 인기가 높은 빙어요리랍니다. 
 

 
저수지 옆에 마련된 먹거리 텐트에서 그 참맛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직접 요리를 하고 싶다면 빙어를 구입해 별도로 마련된 취사장에서 나만의 요리를 펼칠 수도 있답니다. 낚시부터 얼음 위 썰매, 먹거리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강화빙어축제, 이번 주말에 한번 떠나보실까요?
 


<강화빙어축제 개요>

행사기간 : ~ 2013. 2. 24(설 연휴 정상) 
행사장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내가면 황청리 531 황청 낚시터 
이용시간 : 07:00~17:00
입 장 료 : 1인 5천원(초등학생 미만 무료)
숙박시설 : 수상좌대, 연안방갈로, 미니펜션 
기타정보 : www.hcfestival.co.kr, 010-3459-2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