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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쿨!하게 이겼다! 두바이 UAE전 응원기!

42도를 기록한 한 낮의 열기가 아직도 식지 않은 밤.
(그 날 낮에 두바이 전통 시장 구경 갔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다는!)
후끈 거리는 기온이 마치 사우나에 막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던 두바이의 밤.
결전을 앞둔 그 밤, 두바이는 마치 긴장 속에 잠겨 있는 듯 했습니다(설마?!)
어쨌든(!) 전 날 새벽에 도착해 무리한 일정으로 피곤에 지친 하이트 응원단 이었지만
경기장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긴장감이 스물 스물 피어오르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기가 열리는 알 막툼 스타디움. 왠지 우리나라 시골 어디메쯤 있는 운동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만

사방에 빨간 옷을 입은 우리 대한민국 교민들, 응원단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모여들어
주변 분위기만 빼면, 마치 한국의 어느 지방에서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지도 모를 일이었겠지요.


자, 다 같이 경기장에 입장해 붉은 악마 팀을 필두로 모두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이트 응원단이 자리한 곳은 경기장 가운데를 바라보는 스탠드 상단!
경기 시작 시간이 가까와지면서 하이트 응원단이 앉은 스탠드 쪽은 거의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붉은 색이 가득 차기 시작했고, 
경기장 맞은 편에는, UAE를 응원하는 아랍 사람들이 가득~ 가득~
… 할 줄 알았는데… 어랏? 아랍식 정장을 차려 입은 분들이 군데 군데 눈에 띌 뿐
외려 그쪽에도 태극기가~~


드디어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등장합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푸른색 연습복 상의를 입은 선수들이 나와서 운동장을 돌며 몸을 풉니다.
아! TV에서나 보던 우리 선수들 얼굴을 이렇게 경기장에서 가까이 지켜 보다니!
꺄! 박지성이다, 어맛 박주영! 앗, 이영표~ 선수들의 이름을 환호하는 응원단의 목소리가 높아 갑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으로 응원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응원가가 높이 울려 퍼집니다. 특히 북한이 이미 비겼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7회 연속 월드컵 진출!!! 이라는 걸 이미 알고 왔던 터라 더 응원에 힘이 실릴 수 밖에요.


체력 안배를 잘 하시라!는 붉은 악마팀의 조언도 무시(!)한 채

소리 높여 구호를 외치고, 목청껏 응원가를 부릅니다.
두 손을 높이 들고, 두 발을 동동 구르며
저마다 손에 든 작은 태극기를 펼치고, 응원 막대를 힘껏 두드리면서
있는 힘껏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


잠시 응원 소리를 줄여야 할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붉은 악마팀의 인도에 따라
초대형 태극기가 관중석을 타고 펼쳐집니다. 
내 머리 위로 펼쳐지는 태극기의 감동이란!


아! 바로 TV에서나 봤던 그 감동적인 현장에 내가 함께 할 수 있었다니! 
괜스레 마음이 울컥합니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 대한국민이라는 자부심인 것일까요.

두둥 두둥! 드디어 주심의 휘슬이 높이 울리고 경기 시작!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응원단의 환호성과 함께 우리 선수들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붉은 악마 팀의 리드에 따라 응원 소리가 높아집니다.
리듬을 타는 멜로디에 절로 신이 나 응원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초반부터 활기차게 뛰는 선수들을 바라 보니, 자리에 앉아 있을 수도 없습니다.
모두 함께 일어나, 선수들과 한 마음이 되어 경기를 지켜 봅니다.


아, 아우, 와, 달려~ 끊이지 않는 함성 소리에 이미 더운 열기 따위는 잊었습니다.
그리고 전반 8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 골이 터졌습니다.
그 이름 박주영!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뛰었다는 그가
드디어 한 골을 해냈습니다. 박주영 선수의 모습을 보며
하이트 응원단도 서로 얼싸 안고 붕붕 뛰며 첫 골을 축하했습니다.
역시! 하이트 응원단이 뛰니! 경기가 술술 풀리는군요! (ㅋㅋㅋ)


경기는 전반적으로 우리 팀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하긴, 관중 수만 해도, 절대적으로 우리가 많았고
마치 우리나라에서 응원하는 듯 했으니!
아, 아니었겠군요.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반대편도 꽉 찼을 듯! ^^

하지만 홈그라운드에서 뛰는 UAE 선수들도 그리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요.
그러나 역시 노장 이운재! 이운재 선수의 멋진 캐치를 바라 보며
우리 응원단은 이운재! 이운재! 이운재!를 연호합니다.


노란색 축구공을 쉴새 없이 쫓아다니며
입으로는 목청껏 대한민국을 외치고, 아리랑과 개선행진곡을 부르고
두 손은 높이 치켜 올리거나 박수를 치고, 두 다리는 앉았다 일어섰다, 동동 구르고
온 몸을 던져 응원하는 하이트 응원단의 모습!

응원단의 연호에 보답이라도 하듯 전반 37분 또 한 골!
기성룡 선수가 상대방 골키퍼에게서 튀어 나온 공을 이어 받아 성공시켰습니다.
어어어!~ 와~~ 이렇게 들어간 것이지요! 음하하하!


이쯤 되니 선수들이야 마음을 놓을 수 없겠지만
우리 응원단들은 정말 신나고 즐겁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정도면 승리는 우리 것이야! 하는 안도감이 있어서겠지요.
시간이 가면서 몸도 지칠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오히려 응원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 갑니다. 울라울라~~


쉬는 시간 동안 김밥(두바이에서 김밥을 먹다니!)으로 힘을 내고
시원한 물을 들이키면서(사실은 시원한 하이트 맥주 한 잔이었으면 더 좋아겠지만!)
(^^ 아랍 국가에선 경기장에 술 절대 금지~!!)
몸을 잠시 쉬면서 후반전을 준비합니다. 2:0이라는 스코어가 마음을 한결 편하게 하는 군요.


15분이란 휴식 시간도 어느 틈에 지나가고 다시 우리 선수단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응원단의 함성도, 휴식을 가졌던 탓인지, 전반전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다시 볼이 움직이고, 선수들이 뜁니다. 하이트 응원단, 역시 자리에 일어나 함께 뜁니다.
힘든 날씨, 힘든 경기지만, 여전히 우리 선수들이 더 잘 뛰고
패스도 더 정확하고, 수비도 잘 합니다.


안타깝게도 김정우 선수가 퇴장을 당하는 순간, 하이트 응원단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니, 왜 퇴장이야~ 왜 우리 선수들한테만 그러는 거야~~
주장인 박지성 선수가 심판에게 무언가 얘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거, 큰일인데…


그러나 한 명이 줄어들었음에도 우리 대표팀의 기세는 절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많이 뛰고 여전히 잘 달립니다. 그러다가 박지성 선수가 태클을 당하는 순간!
박지성 선수보다 더 큰 비명이 터집니다. 이어 들리는 목소리들
박선수 몸값이 얼만 줄 알어??(블로그 용이라 상당히 순화시켰다는!)
박주영 선수도 태클을 당해 넘어지고, 잠시 들것에 실려 나갔을 때는
모두 걱정이 되서,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가는 박주영 선수.
박주영을 연호하는 응원단의 목소리가 점점 더 높아만 갑니다.


어느덧 후반전 45분이 흐르고 전광판의 시계는 멎었습니다.
부심이 치켜든 숫자판에는 4라는 숫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4분. 응원단이 잠시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이
UAE팀의 강력한 슈팅!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만, 역시 이운재!
멋진 수비로 상대방의 슛을 막아냈습니다. 다시 외치는 이운재! 이운재! 이운재!


드디어 휘슬이 울리고 경기는 끝납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는 선수들. 서로를 껴안는 선수들…
우리 팀이 UAE를 꺾고 자력으로 월드컵 7회 진출의 대업을 이뤄냈습니다!


경기는 끝났어도 하이트 응원단을 비롯해 우리 응원단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선수들을 위해 박수를 보냅니다.
허정무 감독님을 헹가래 치는 선수들
응원단도 따라서 허정무! 허정무! 허정무!를 연호합니다.


응원단 앞에 와서 인사하는 선수들, 그냥 가서 꼭 끌어안고 싶을 정도군요.
김영광 선수가 붉은 악마가 던져 준 대형 태극기를 흔듭니다.
하이트 응원단의 가슴에도 대형 태극기가 나부낍니다.
왠지 모를 울컥함이 마음 속에 차 오릅니다.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모두가 두 손을 높이 듭니다.


선수단이 퇴장하고 응원단에는 또 다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청소해! 청소해! 청소해! 하이트 응원단을 포함해 몇 천명이 앉았던 자리가
거짓말 처럼 깨끗해집니다. 와,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힘인 것일까요.

경기를 마치고 주변을 정리한 후 버스에 탑승합니다.
함께 했던 붉은 악마팀이 주변을 정리한 후 버스에 오릅니다.
모두 함께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서로 박수를 칩니다.
그 동안의 피곤이 모두 사라지는 그런 느낌!
쿨!!!한 하이트 맥주 한 잔이 몹시 생각나는 그런 밤이었습니다. ^^


이제 바로 공항으로 출발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들려온 희소식 하나!
우리가 타는 비행기에, 선수단이 함께 탄답니다.
잘하면 선수단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생길지도!
(그리고 진짜 응원단 몇몇 분들은 한국에 도착해 사인을 받았습니다!!!)

뜨거운 사막의 열기도, 원정 경기라는 불리함도
우리 선수단과 하이트 응원단에게는 결코 장벽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남아공에서도 마냥 고고고!!!(이거면 세번 고! 인가요, 켁)


경기는 끝났고, 두바이 원정 응원단도 해산했지만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마음은 변함 없이 여전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뜨거웠던 두바이의 밤, 온 몸을 불사르던 응원, 그리고 그 감동, 그 기쁨…
남아공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태극전사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승리는 우리의 것!
월드컵 본선 뿐 아니라,
남아 있는 6월 10일 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 아라비아전,
6월 17일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도

대한민국의 쿨한 승리를 하이트와 하이트 응원단이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Stay Co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