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elicious 2DAY

[주사실록#1]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지는 액체빵, 맥주의 탄생!

맥주의 고향을 찾아~!

맥주의 고향을 찾아~!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여러분과 술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칠 술 메이트 ‘주도로’입니다! 지금 저는 기원전 7000년 전, 세계 4대 문명 발상지로 유명하고 현재 이라크가 있는 땅,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나와 있는데요. 엉뚱하게 여기엔 왜 와 있느냐고요? 맥주의 고향을 독일이나 체코로 아시는 분이 많지만, 바로 이곳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맥주의 조상님이 탄생했기 때문입니다! 앗, 말씀 드리는 동안, 드디어 메소포타미아에 사는 터프한 수메르 짐승남 ‘타프람’이 중대 발표를 시작합니다. 잠시 그에게 마이크를 건네보겠습니다. (자동 번역 시스템 작동~!)
맥주를 발명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확인할 방법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절대 없는 '타프람'

맥주를 발명했을 것으로 예상하나, 확인할 방법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타프람'

아따~! 다덜 주목~! 나가 디지게 놀라고 펄쩍 뛸 만한 걸 발견했으! 달포 전에 비가 억수 같이 내렸던 거 기억들 하제? 쐬빠지게 수확한 보리가 홀라당 비에 젖어불고… 다덜 젖은 보리 내다버리면서 질질 짜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잖여..! 그때 내만 안 버리고 땡볕에다 말리는 거 보았는감? 요상한 짓거리 헌다고 비웃었제? 근디 그걸 가꼬 빵을 만드니께, 맛이 허벌라블드라고!  못 믿겄음 함 먹어 볼랑가?

앗, 타프람이 젖은 보리를 말려 만든 빵- 맥아빵을 사람들에게 나눠줍니다. 그리고 그 맥아빵을 시식해보는 사람들 입에서 감탄사가 연발!

거시기가 참말로 거시기 해부리네!

사람들의 반응에 의기양양해진 타프람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 연설을 계속합니다. 
맥주는 맥아빵에서!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fstorr/4628872585
근디 더 임뽀턴트한 얘기가 남았으. 이 맥아빵도 이레 전에 내린 비땀시 또 홀딱 젖어 빵이 아주 즙이 됐부렸응게! 으찌나 화딱지가 나던지...! 근디 그 즙을 맛보니께 달작지근한 거여. 내 요걸 한 번 항아리에 담아놓고 어찌되나 며칠 쭉 지켜봤으. 하루 이틀 지낭께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대? 두 눈 딱 감꼬 마셔봤제. 캬아아~! 맛이 톡 쏘는 게 기분까정 거시기해불고 맥아빵보다 훨 나아부려! 그려, 요거이 바로 그 액체빵이여! 마시면 극락이 따로 없는 걸 보면 이건 분명히 갓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 틀림없당께! 그랑께 시방부턴 직접 요 액체빵을 만들어불서 갓께도 바치고 다 같이 노나 먹는 건 어떤감?

보리의 미래는 맥주다!
출처 http://www.flickr.com/photos/quinnanya/3812965581
앗! 이렇게 맥주의 조상님은 실험정신(!?) 넘치는 수메르인이 발견한 거군요! 우연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을 알고보면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이곳 메소포타미아 지방은 기원전 7000년 전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맥주의 주재료로 쓰이는 보리가 체계적으로 재배되었거든요. 게다가 이 비옥한 대지에 보리는 지붕 위든 길거리든 아무 데서나 싹이 트고, 비도 충분히 내렸으니, 이러한 ‘맥주의 발견’은 수메르 인들에게 우연이 아닌 필연. 운명이었습니다! 이렇게 운명적인(!?) 맥주는 수메르인들에게 인생의 고달픔을 잊게 해주는 묘약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 멀리서 어느 지적인 수메르인은 이렇게 외치네요.

격분한 사람이 있거든, 맥주를 아예 배가 터지도록 마시게 하세요!
그럼 맥주와 함께 분노도 속으로 삼켜버릴 테니까요!

그리고 위대한 신이 내려주신 선물, 맥주를 마시고 취하는 일은 점차 수메르인 사회의 중요한 의식과 제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에게 제사를 올릴 땐 물론이고, 그들의 온갖 경조사에 맥주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니까요!  이렇게 인류 문명과 함께 탄생한 맥주! 수메르인들이 그때 먹었던 맥주의 맛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맥주에 대해 품었던 생각은 7,000년이 흐른 현재의 우리와 닮아있으니, 참 신기하지 않나요? 그럼 저 술 메이트 ‘주도로’는 다음 주에 <주사실록2편 - 맥주, 법대로 만들어라!?>를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그날까지,
즐겁게 술술~! 인생도 술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