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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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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여행] 갓 잡은 자연산 회를 푸짐하게! 속초 '동명항' 밝은 해가 떠오르는 동쪽 바다, 동명항. 동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는 이곳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속초 시내의 전경과 설악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항구 근처의 영금정, 등대 전망대, 해돋이 정자 등은 이름난 일출 명소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전망대에서 해돋이를 보고 내려올 즈음이면 동명항에서는 진짜 어민들의 삶이 시작됩니다. 매일 아침 7~8시에는 전날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항구에 들어오면서 활어 경매가 시작됩니다. 고기를 파는 사람은 당연히 바다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은 어부들이고요. 사는 사람 대부분은 동명항 활어유통센터의 가게 주인들입니다. 그날 잡은 고기는 활어센터에서 바로 판매가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동명항은 일출명소이자 싱싱한 진짜 자연산 활어회를..
[속초여행] 속초여행 때 필수! 여행하기 참 좋은 '속초관광수산시장' 여행 중 재래시장 구경만큼 재미난 게 또 있을까요? 오랜 역사를 가진 재래시장은 그 자체로 볼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농수산물과 철철이 다른 먹거리들은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시장에서는 파는 물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익숙한 솜씨로 척척 좌판을 펼치는 아저씨, 집에서 말린 생선 몇 가지를 앙상하게 늘어놓는 할머니, 구수한 사투리도 흥정하는 아주머니 등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꼬불꼬불한 시장통을 사람들과 섞여 다니며 군것질을 하고, 콘도나 펜션으로 돌아와 장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속초 여행을 갈 때마다 꼭 찾게 되는 '속초 관광 수산 시장'. 며칠 전 설악산 단풍여행길에도 어김..
[인제 맛집] 순도 100% 메밀 막국수의 구수한 맛 '남북면옥' 지난 5월이었던가요. 한 TV프로에서 '오군'이라 불리는 록커가 통기타를 둘러메고 맛집 기행을 떠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요. 지역의 숨겨진 맛집에 섭외 없이 들이닥치는 방송의 전개가 담백해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날 오군이 방문했던 맛집은 바로 강원도 인제의 '남북면옥'이었는데요. 무뚝뚝한 주인아주머니께서 촬영을 거부하셔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삼고초려 끝에 겨우 허락을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촬영을 허락했어도 아주머니는 그다지 협조적이진 않으셨어요.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주인과 먹기만 하는 손님, 꾸밈없는 주방 내부 풍경은 감탄사를 연발하는 TV프로에 익숙한 저에게 오히려 낯선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트루맛쇼를 본 이후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들이 죄다 탐탁지 않았던 전 이런 ..
[태국여행] 숯불에 구워 바로 먹는 맛! 태국 길거리 꼬치 열전 러시아의 샤슬릭, 터키의 시시, 그리스의 수블라키, 중국의 촬, 일본의 야끼도리, 한국의 산적... 나라마다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모두 '꼬치구이'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긴 꼬챙이에 고기와 채소를 꿰어 굽는 꼬치구이는 간단하게 불만 준비하면 어디서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인데요. 그래서인지 여행 중 가장 많이 만날 수 있고,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입니다. 오늘은 세계의 다양한 꼬치요리 중,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태국의 '삥'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삥'은 '구이'를 뜻하는 태국어로 꼬치구이를 뜻하기도 합니다. 태국에서는 보통 무(돼지)삥과 까이(닭)삥을 많이 먹는데요. 숯불 향이 진하게 밴 꼬치구이는 태국 서민들이 식사로도 많이 즐기는 음식입니다. 하나에 5~10밧(약 ..
[홍대 맛집] 생선회와 초밥에서 가을을 맛보다, 이자카야 '시로구마' 회사 동료에게서 괜찮은 맛집을 추천받았다며 '한턱 쏘겠다'는 남편, 모처럼 일찍 퇴근해 부산을 떠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 더 묻지 않고 따라나섰습니다. 홍대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연남동에 위치한 이자카야 '시로구마(しろくま)'. 연남동은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중국 음식점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조용한 주택가에 은근 숨은 맛집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은 별로 없었고요, 주방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닷지에 올려놓고 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동네 이자카야의 분위기, 하지만 칼을 잡은 사장님의 포스는 왠지 범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분, 일본에서 8년간 일식을 배우고, 경주의 콩코드 호텔과 청와대 앞 소나무에서 주방장을 지낸 분이더군요. 미리 코스 요리..
[홍대 맛집] 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뜨끈한 훠궈, 진사부 어느새 찬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벌써 10월의 중턱, 완연한 가을입니다. 팥빙수와 냉면을 찾던 우리 입맛은 어느덧 뜨끈한 국물요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물요리라면 팔팔 끓는 국물에 재료를 데쳐 먹는 샤부샤부만큼 뜨끈하고 푸짐한 게 없죠. 오늘 그린데이는 요즘 같은 날씨에 딱 어울리는 중국식 샤부샤부, 훠궈 전문점 '진사부'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훠궈'는 불타는 냄비(火锅 불 화 냄비 과)라는 뜻을 가진 사천지방 음식으로 불 위에 솥을 얹어 육수를 끓이며 고기와 야채, 해산물 등을 데쳐 먹는 샤부샤부 요리입니다. 냄비의 중간을 반으로 나눠 얼큰한 홍탕과 담백한 백탕을 반씩 끓이는 것이 특징인데요. '진사부'에서는 간장 소스와 칠리소스를 기본으로 제공해 국물뿐 아니라 소스도 취향에 맞게 드실 수 있습니..
재즈에 취하고 자연에 취했던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재즈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여름내 락을 불태우던 그린데이도 요즘 시원해진 바람에 어울리는 느슨한 재즈를 즐겨 듣고 있는데요. 내친김에 지난 주말엔 멀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자라섬에 찾아가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고 왔습니다. 부쩍 차가워진 기온에 입에서는 입김이 나오는 추운 날씨였지만 별이 총총히 뜬 가을밤, 캠핑장에서 숯불에 고기를 구우며 들었던 재즈 선율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자연과 음악, 그리고 내가 하나가 되는 감동은 야외 재즈페스티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 아닐까요?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지난 10월 1일부터 사흘간 자라섬과 가평읍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은 주말에 연이은 개천절 휴일에 개최되어 사상 최대의 인파가..
이스탄불에서 즐긴 나홀로 만찬 ‘함시’, 술탄아흐멧 피시하우스 프랑스, 중국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손꼽힌다는 터키 요리,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은 오직 '케밥'뿐이지만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가짓수가 많고 종류도 다양한 것이 터키 음식의 특징입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터키는 특히 생선 요리로도 유명한데요.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 주변이나 이스티크랄 거리 쿰카프 지역에는 명성에 걸맞게 생선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이스탄불의 명물 고등어 케밥부터 농어구이와 생선튀김, 홍합 볶음밥까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 해산물 요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식당에서 파는 물고기 일부는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에서 자급하기도 합니다. 도보로 갈라타 다리를 건너다보면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들..
[홍대 맛집] 카페 골목에서 발견한 홈메이드 햄버거, FULLORISTAR 합정역 5번 출구로 나와 골목길로 들어서면 주택가 사이로 합정동 카페 골목이라 불리는 솔내길이 펼쳐집니다. 이 길의 끝은 홍대 앞 주차장 골목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데요. 요란 시끌한 홍대 앞의 상점들과는 달리 이곳에는 주말 오후에도 한가롭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이 있습니다. 카페뿐인가요. 카페 분위기 물씬 풍기는 멋스러운 음식점도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바로 이곳, 홍대 옆 합정동 카페 골목에 있는 플로리스타(FULLORISTAR)란 수제 햄버거집입니다. 톡톡 튀는 노란색 벽에 오래된 미국 잡지를 뜯어 걸어놓은 듯한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플로리스타. 홍대 출신 디자이너 둘이 동업해 오픈한 햄버거집입니다. 얼핏 보면 카페인데, 메뉴엔 재밌는 이름의 버거가 가득합니다...
[뱃부 맛집] 연륜이 느껴지는 소박한 소바집, 소바모또(そば基) 일상이 끝나는 늦은 밤에 문을 열고 아침에 문을 닫는 식당이 있습니다. 야근에 지친 사람도, 아픈 사랑을 하는 연인도, 게이나 스트리퍼, 야쿠자 같은 마이너 인생들도 모두 환영받는 곳, 이곳은 바로 '심야식당'입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에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뒷골목 식당이 나오는데요. 메뉴는 단출하게 된장국 하나이지만 주방장은 손님이 원하는 음식이라면 뭐든 만들어 주죠. 마음을 채우고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소울 푸드를 만드는 곳, 지난 뱃부 여행에서 바로 그런 느낌의 식당 하나를 만났습니다. 뱃부 시장을 둘러본 그린데이네 가족은 점심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뱃부역 뒤편에서 우연히 발견한 허름한 식당, 시원한 메밀국수와 창문 틈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 잠시 마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