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트랭케마크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독일맥주] 병이냐 캔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모니터를 가득 메운 활자를 멍하니 들여다 보다 화들짝 깼다. 아, 나 졸고 있었구나. 기지개로 몽롱한 기운을 떨치고 일어나 보니 창 밖엔 비가 내린다. 하염없이 주룩주룩. 맥주 딱 한 잔이 생각나는 날씨다. 때마침 핸드폰이 아바의 댄싱퀸을 목놓아 부른다. 액정에 표시된 이름은, 아니나 다를까 세바스티안이다. 전화를 건 사연을 99퍼센트 짐작했지만, 나는 짐짓 모르는 척 받아보기로 했다. “바스티 (*주: 세바스티안을 줄여서 바스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웬일이야?” “이작, 비가 맥주를 불러. 딱 한 잔 어때?” 피식 웃음이 비어져 나왔다. 아직 한낮이지만 뭐 어떠랴. 나는 오전부터 맥주를 마셔도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나라, 독일에 산다. 바스티를 알게 된 건 독일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