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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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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선물, 외할머니의 시골 밥상 '송추 보리밥집' 오랜만에 본가에 들렀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준비한 작은 선물 들고 부모님 찾아뵌 거죠. "엄마, 오늘 점심은 나가서 먹을까요?" "나가면 뭐 먹을게 있다니? 그냥 집에서 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 "아니, 엄마 날이니까 오늘은 좀 쉬시라구요." 그렇게 부모님 모시고 송추쪽으로 나왔습니다. 맑은 하늘에 시원하게 바람까지 불어주니 오랜만에 차 타시는 피곤함 때문이신지 금방 잠이 드셨습니다. 30년이 넘게 한 끼 거르지 않고 밥상을 차려오신 어머니께 맛있는 밥상 차려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능력이 부족하니, 맛있는 맛집으로 부모님을 모실 수밖에요. "엄마, 여기 정말 맛있는 보리밥집이에요. 외할머니 손맛이랑 비슷해서 지난번 왔다가 엄마 생각났어요." "니네 외할머니 돌아가신 게 언제인데, 니가 그 손맛을 기억..
중요한 맥주 원료, 몸에 좋은 '보리' 쌀, 콩, 옥수수처럼 우리 곁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보리! 이 보리가 몸에도 참 좋다는 사실 아세요? 보리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곡물 중의 하나였습니다. 아마 한 번쯤 보릿고개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할머니, 할아버지께 이 보릿고개를 물어보면 아마 질색하실 정도로 보릿고개는 무척 혹독한 시기였습니다. 보릿고개란 5,6월 쯤으로 식량이 없는 때를 말하는데요.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아직 보리 추수가 되지 않아 먹을 것이 없는 때죠. 봄부터 초여름 사이, 굶어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하는 고된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은 얼른 보리가 추수될 때만을 기다리곤 했죠. 그래서 '보릿고개를 넘는다.'란 말이 생겨났답니다. 일제 강점기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
성북동에서 만나는 시골 할머니집, 두메산골 “내일부터 3일 동안 장마가 이어지겠습니다!” 올 여름 휴가는 강원도 속초로 떠나려 했는데,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에 우리가족은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엄마) 여보, 운전은 당신이 하니까 당신이 결정해.” “(막내딸) 아빠, 그냥 가면 안돼? 나 블루 캐니언 가고 싶단 말이야!! (흥)” 아빠는 폭우가 쏟아진다는 일기예보가 내심 반가운 눈치였습니다. 배시시~ 펑퍼짐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어 보이시며, “(아빠) 폭우가 쏟아진다잖아~ 그냥 올 휴가는 가까운 데서 즐겁고 맛나게 보내자~!” “(큰딸) 그럼 강원도로 휴가가면 맛집도 가기로 했는데 못 가게 됐으니까, 대신 강원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에 갔으면 해!” “(아빠 왈) 그래?? 그렇다면 아빠가 진짜 유명한 강원도 토속 음식점 아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