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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며칠 전 인천국제공항에 갈 일이 있었어요. 어디 멀리 외국이라도 나가느냐고요? 네! 하고 싶지만... 업무차 간 거라 영 마음이 무겁네요. 동료와 함께 이래저래 일을 다 마치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 세 시 반. 비행기를 직접 보고 나니 ‘어디론가 뜨고 싶다’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지고... ‘에잇! 밥이나 먹자’며 동료와 함께 식당가가 모여 있는 공항 지하로 향했어요.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비행기를 보니,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졌어요

어디서 한 끼를 때우나 타박타박 걷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식당이 있었습니다. 바로 ‘푸드온에어’(Food On Air).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푸드온에어의 입구, 입간판이 나와있지 않아 자칫하면 놓치고 지나가기 쉬워요.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간판에는 한국, 미국, 이탈리아, 베트남, 타이 등 5개국이 있지만, 실제로는 일식과 몽고 음식 등 더 많은 메뉴가 있어요

푸드온에어는 한국, 미국, 이탈리아, 베트남,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 같은 식당이었어요. 여행도 못 가고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음식으로라도 여행을 느껴보자는 심정으로 가게로 들어갑니다.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한식 주방. 가운데 쎃여있는 공깃밥이 정겹습니다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이탈리아 코너의 간판. 공항 내 배달도 해주나보네요?

센 불에 파스타를 볶고 있는 이탈리아 주방장

화르륵~ 센 불에 파스타를 볶고 있는 모습이 왠지 마음에 드네요? 이탈리아 음식들은 공항 내에서 배달도 해주나 봐요. 한식 코너에 요리사복은 어울리지 않습니다만, 가운데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공깃밥이 정겹습니다.

TV에 나온 세계 각국 주방장~

가게 한구석에는 각국의 주방장 그림이 붙어있어요. ‘Mr. Kim’, ‘Mr. Marco’, ‘Mr. Takeshi’ 등 각 나라의 특징을 잘 나타낸 주방장들의 이름이 재미있네요.
[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테이블에 승무원들이 꽤 많았어요.

이름이 푸드온에어라 그런가? 유독 항공사 승무원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습니다. 왠지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해졌어요.

다른 음식도 좋지만, 오늘은 여행온 기분을~

사실 아침도 못 먹어 따끈한 김치찌개 같은 한국 음식이 먹고 싶긴 했지만, ‘음... 난 지금 해외 여행 중이지?’ 자기 최면을 걸고 ‘몽골리안 비프’를 주문했어요. 유럽 여행 가고 싶다는 동료는 ‘닭가슴살 로제 파스타’를 시키며 괜히 허공을 보고 싱글벙글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나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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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 맛집]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세계 맛집여행, 푸드온에어

튀긴 면 위에 고기를 덮어 내옵니다. 고기와 야채를 곁들이면 맥주 안주로 딱!

이게 바로 몽골리안 비프의 아름다운 자태입니다. 몽골리안 비프는 이름에 ‘몽골’이 들어가긴 하지만, 사실 몽골 요리라기보다는 중국 북부 지방의 쇠고기 볶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간장과 녹말, 마늘 소스에 양파와 파를 설기 설기 썰어 넣어 볶아낸 쇠고기인데, 푸드온에어에서는 독특하게 튀긴 면 위에 뿌려주네요? 비록 대낮이지만, 좋은 안주에 맥주가 빠질 수 없죠. 여기 하이트 한 병이요~

이 정도 세팅은 해서 먹어 줘야 음식의 대한 예의 아닐까요? 파와 고기, 볶음밥의 궁합이 절묘~

몽골리안 비프만 그냥 먹으면 살짝 짠 듯한데 사프란을 넣어 볶은 고슬고슬한 볶음밥에 몽골리안 비프와 파 한쪽을 얹어 먹으니 간도 맞고 딱 좋네요. 맥주도 한 모금 하고~ 튀긴 면과 양파 등을 안주로 먹으니 진짜 여행 온 거 같은 기분이 살살 듭니다.

닭가슴살 로제 파스타. 약간 느끼하기는 하지만 맥주와 함께 먹으면 딱 좋은 정도

뭐가 됐던, 먹을때는 풀 세팅을 해줘야~ 파스타 면과 닭가슴살, 소스를 한 입에 꿀꺽

동료의 닭가슴살 로제 파스타도 제법 때깔이 좋더군요. 살짝 느끼하긴 하지만, 맥주 한 모금과 함께 먹으면 딱 좋겠더라고요. 술을 전혀 못하는 동료가 안타까워 한 젓가락 덜어서 피클과 닭가슴살을 곁들어 한잔했습니다. 어느새 마음은 몽골에서 이탈리아로~

닭가슴살에 소스를 듬뿍 발라 바게트에 얹어 먹어도 좋지만, 그냥 발사믹 소스에만 찍어 먹어도 좋아요

곁들여 나온 구운 바게트 접시에는 발사믹 소스와 시럽, 바질 가루가 예쁘게 뿌려져 있습니다. 파스타 소스에 닭가슴살을 얹어 먹어도 좋지만, 동료 음식을 너무 뺏어 먹는 것 같아 전 발사믹 소스만 살짝 찍어 먹었어요. 음... 굿~

짧은 상상 여행은 끝나고... 승무원들의 가방을 보니 괜히 울컥...ㅜㅜ

아쉽게도 40분 남짓한 짧은 식사 시간은 끝나고, 푸드온에어 앞에 서 있는 승무원들의 운항용 가방을 보니 떠나고 싶은 생각이 머리끝까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누가 들으면 ‘청승 떤다’ 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다가올 황홀한 휴가 여행을 꿈꾸며 즐기는 대리만족도 나름 일상에 활력소가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인천 국제공항 들르실 일이 있으면 푸드온에어 한 번 들러 보세요. 그다지 싼 가격은 아니지만, 상상으로 떠나는 짧은 여행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아까운 돈도 아니니까요. ;-]

상호: 푸드온에어(Food on Air)
전화: 032-743-7049
주소: 인천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하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