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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맥주 안주] 맥주와 딱! 영국식 아침식사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오래전 비투지기는 유럽여행을 한 적 있었습니다. 너무 오오오오래전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ㅠㅠ 여행의 첫 시작은 영국! 아침을 제공해 주는 숙소에서 먹은 첫 아침 식사가 바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English Breakfast)였어요. 말로만 듣던 그 유명한 영국식 아침 식사는 솔직히 실망이었죠. 기름기가 너무 많아 너무 느끼했거든요. 깔끔하게 맥주 한잔하고 싶은 식사였지만 아침인데다가 여행을 막 시작하려는 참인데 도저히 맥주는 못 마시겠더라고요. ㅠㅠ

좀 아이러니하지만, 그때 그 영국식 아침식사는 정말 맥주 안주로 딱이었어요. ^_^ 그래서 비투지기가 옛 기억을 더듬어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답니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재료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재료

짠~ 생각난 김에 얼른 마트에 가서 재료를 사왔어요! 준비한 재료는 의외로 간단해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재료 (2인분 기준)

프랑크 소시지 4~5개
토마토 2개
양송이버섯 5개
계란 2개
베이컨 6조각
베이크드 빈(baked bean) 적당량

*
아침식사로 드시려면 식빵도 준비해주세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드는 법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손질 준비 완료! 딱 2인분을 준비해봤어요. 재료만 봐도 벌써 군침이 돕니다. @_@ 토마토는 작고 단단한 것일수록 좋습니다. 특히 무르지 않은 것으로 골라주세요. 무른 토마토는 잘라 구우면 금방 흐물흐물 퍼져버리거든요. ㅠㅠ 아쉽게도 비투지기가 마트에 갔을 때는 큰 토마토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그럭저럭 모양새는 갖추게 되었네요.
프랑크 소세지에 칼집내기

스륵스륵~ 프랑크 소세지에 칼집내기

우선 소시지가 잘 익을 수 있게 칼집을 내주는 센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지글지글 소시지를 프라이팬에 잘 익혀줍니다.
토마토는 반을 자른 다음,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서서히 구워주세요. (토마토가 너무 크다면 방울 토마토도 좋답니다^_^)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버섯은 적당히 썰어 기름을 두른 팬에 폭~ 구워줍니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든든한 아침을 위해 계란도 빠질 수 없겠죠?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마지막 단계 베이컨! 베이컨은 고기가 얇아 금방 익어버리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 아주 약한 불에 살짝 익혀주세요. 베이컨 자체에 기름이 많으므로 식용유는 쓰지 마세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베이크드 빈은 보통 부대찌개에 들어가거나 돈까스를 먹을 때 곁들어 나오는 콩이죠. 냄비에 적당량의 베이크드 빈을 넣고 약한 불에 끓여주세요. 이때 베이크드 빈을 계속 저어주지 않으면 냄비 바닥에 눌어붙을 수 있으므로 주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짜잔~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1인분 완성! 그럴 듯하죠? 영국에서 먹었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와 비슷비슷 @_@ 요리에 대한 남다른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ㅠ_ㅠ 그런데! 너무 기름기가 많아 보인다고요? 영국식 아침 식사에 이렇게 기름기가 많은데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ㅎ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만들기
시원한 맥스와 함께 한 컷! 아침 식사로는 부담스러울지도 모르니 주말 점심에 맥주와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가 아니라 영국식 맥주 안주로 더 어울리려나요?

영국 사람들이 이렇게 기름기가 많은 아침 식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오래전 영국에서는 산업혁명 시기에 많은 노동자들이 아침 일찍부터 고된 일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고 해요. 보시다시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어 아침 식사로 준비하기도 좋았지요. 그래서 동네 식당마다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는 빠질 수 없는 메뉴가 되었답니다. 영국은 아직도 도시마다 이 아침 식사를 내놓는 식당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든든한 아침 덕분에 무사히 유럽 여행을 마쳤던 기억이 납니다 ^_^ 맥주 안주로 그만인 영국식 아침식사 '잉글리쉬 블랙퍼스트', 꼭 영국가서 먹을 필요 있나요? 여러분도 집에서 한번 도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