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un 2DAY

그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저그 명수, 하이트 스파키즈 박명수!

같은 이름의 개그맨 거성 박명수가 그를 응원했습니다. 안 그래도 연예인 사단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폭군 이제동에 비해 지원 사격이 좀 약한가 싶었는데, 든든한 응원군이 나타난 겁니다. 그러나 꼭 기쁜 것 만은 아니었을 지도 모릅니다. 이미 프로게이머 박명수(하이트 스파키즈), 스타 결승전에 진출한 박명수에게는 대단한 기대가 걸려 있었으니까요.



형에 이어 최초의 형제 우승! 오랜 프로 게이머 시절을 거친 늦둥이! 골든 마우스를 저지할 수 있는 저그 명수! 아마 그 기대 만큼 그의 마음엔 적지 않은 부담이 걸려 있었을 겁니다. 경쟁자 보다 먼저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고 있는 그를 볼 때 그에게 걸린 기대감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고, 한편으로 그런 그가 자랑스러웠습니다.



8월 22일, 올림픽 공원 펜싱경기장.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무대 정면의 VIP 관람객을 꽉 메운 양측 응원단은 막대 풍선을 두들기며 신나는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화면이 보이지 않는 사각 지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좌석이 가득찬 가운데,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경기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레와 같은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사회자와 해설자들이 등장하고 뒤이어 오늘의 주인공 하이트 스파키즈의 박명수와 폭군 이제동 선수가 입장합니다. 워터 커튼 뒤에 숨어 있다가 등장하는 깜짝 무대도 웅장한 효과를 주기엔 충분했지요. 워터 커튼을 열고 당당하게 등장한 박명수. 팬들에게 선물을 던지는 모습에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무대에 오른 후 사회자의 소개가 거창합니다. 우리가 그에 대해 걸고 있는 모든 기대들을 하나라도 저버리지 않으려는 듯, 사회자는 모든 기대와 소망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응원단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응원을 보탭니다. 혹시라도 그에게 남았을 부담을 지우려는 듯.



모든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경기 시작. 저그와 저그의 대결이라는 점 때문에도 관심을 끌었던 이번 결승전은 누가 먼저 빠른 저글링으로 승부를 걸 것이냐, 아니면 또 다른 전략이 나올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경기는 1:0, 2:0 그리고 숨막히는 혈전을 거듭하고 응원단의 함성을 이끌어 냈지만 다시 3:0… 폭군의 파격적인 공세는 그치질 않았고 경기는 그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시상식이 열리는 동안에도 그의 표정은 풀리지 못했습니다. “공격적인 제가 공격을 못하고 수비만 하다가 경기를 끝내서, 팬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던 그의 소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괜찮아”를 연호하며 그를 위로했고, 그는 준우승 트로피와 상금 2천만원을 받아들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고, 또 선전했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 기회에선 물러서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물러섬이, 완전한 물러섬이 아니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이트 스파키즈 박명수. 이번 도전을 기회로 삼아 더 넓은 세계, 더 높은 목표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어쨌거나 그는 명수, 저그 명수 박명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