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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아날로그 감성 충만 여행의 시작, 광주로 떠나는 1박 2일 여행코스 추천

복잡한 도심 속, SNS로 소통하는 시대. 얼굴을 마주 보며 오가는 대화 속에 피어나는 정이 아닌, 휴대폰 액정화면으로 세상을 보는 동안, 우리에게 잊혀지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메말라가는 감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아날로그 여행만 한 것이 없죠. 낭만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이번 여행지는 바로 광주입니다.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명소들로 가득한 곳, 광주로 기차 타고 무작정 떠나는 1박 2일 여행! 지금부터 아날로그 감성 물씬 나는 광주의 숨겨진 면모를 차례대로 만나볼까요?




아날로그 감성 여행의 시작,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다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광주 여행은 광주송정역에서 시작됩니다.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KTX로 약 2시간 내외로 생각보다 가까이에 위치합니다. KTX 열차가 광주송정역에 다니게 되면서 새롭게 떠오른 곳입니다. 광주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불리는 1913송정역시장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그럼, 발길을 옮겨 아날로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를 돌아볼까요?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변신한 광주의 핫플레이스, 1913 송정역시장

이번 아날로그 감성여행 광주편을 장식해줄 첫 번째 코스는 1913송정역시장입니다. 광주송정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100년 전통의 송정역시장은 새롭게 단장하면서 올해 광주 가볼 만한 명소로 떠오른 곳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기에 이색적이면서도 옛 정취가 더해져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주춤하던 상권에 젊은 상인들이 활기를 불어넣었고, 지금은 광주를 대표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1913송정역시장. 송정역시장을 이루는 점포는 총 36개로 새로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규모는 아담합니다. 하지만 대형시장 못지않은 다양한 볼거리들과 먹을거리는 송정역시장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송정역시장은 낮이나 밤이나 감성적인 느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1913년 ‘매일송정역전시장’이 열린 것이 시초가 되어, 103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1913이 더해져 지금의 1913송정역시장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송정역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날로그 감성으로 채워진 간판 그리고 점포의 역사를 소개한 문구들입니다. 시장 안은 길을 따라 늘어선 상점들은 현대식으로 개선하고, 간판은 아름다운 한글로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과거의 어느 날을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출출한 배를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겠죠. 1913송정역시장 안에는 먹거리가 참 많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고도 못 먹는다는 또아빵집의 다양한 빵들부터, 고소하고 짭조름하게 간이 잘 밴 계란밥까지 원하는 기호에 맞춰서 언제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푸짐한 양의 계란밥은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습니다.

* 또아식빵 : 1인 2개까지만 가능, 블루베리 식빵과 초코 식빵이 인기메뉴.

* 계란밥집 : 기본 2,000원, 햄계란밥 2,500원, 햄치즈와 떡갈비 계란밥 3,000원


이 밖에도 꼬치, 양갱 등 1913송정역시장에서는 다채로운 먹거리들을 즐길 수 있으니,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년들에게 떠오르는 인기 스팟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송정역시장에서 하이트 한 잔 즐기며 탐방 해보는 건 어떨까요?


#1913 송정역시장

- 정기휴무일 : 매월 둘째 주 월요일 / 매월 넷째 주 월요일

- 기타 : 평일엔 5시 이후에 방문해야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즐길 수 있음




뒤뚱뒤뚱 걷는 펭귄과 함께 하는 벽화골목, 양림동 펭귄마을

요즘 광주에서 1913송정역시장과 더불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은 펭귄마을입니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 불리는 양림동에 있는 펭귄마을은 쓰레기만 쌓여있던 빈 공간을 마을 촌장님의 아이디어로 변신을 시도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양림동 주민센터와 양림교 건너 길부터 길이 시작되는데, 펭귄시계점에서 하나로 합쳐지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이자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알록달록 서로 다른 색깔의 시계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화사함은 펭귄시계점만의 매력입니다. 보기에도 정겹고 친근한 아날로그 감성이 팍팍 들지 않나요?

광주의 명소로 자리 잡은 펭귄마을은 사실 동네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생활 골동품 거리입니다. 쓸모없는 공간을 펭귄마을로 만든 분들 대부분이 어르신들이었기에 아장아장 느린 걸음으로 문화마을 공동체를 만드는 모습이 펭귄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아름다운 거리에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발길이 닿는 대로 펭귄마을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하게 놓여있는 골동품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골목 곳곳에는 사진 찍기 좋은 히든스팟을 발견하기 일쑤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따뜻한 풍경들은 어느새 메말라 있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줍니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동안만큼은 행복한 기분을 낼 수 있겠죠?

그냥 눈으로만 살피면 1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을 만큼의 작은 규모지만, 곳곳에 있는 다채로운 뷰 포인트들을 발견하는 재미와 함께 예술 마을 감성을 사진에 듬뿍 담아낼 수 있는 펭귄마을. 광주 여행을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봐야 하는 곳입니다. 골목골목을 거닐며 이슬톡톡과 함께 하면 좀 더 달콤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으니, 잊지 마세요!

▲ 위 사진은 양림동 사직공원 전망대로 광주 도심부로 향해 바라보는 전망은 밤에 더욱 빛난다.


여기서 보너스로 더 둘러볼 곳은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입구에 위치한 사직공원입니다. 광주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충장로와 금남로, 반대편으로는 백운동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망대에 올라가면 빛나는 도시, 광주 도심의 야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데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까지는 무료입장이 가능하니, 이번 아날로그 여행의 마지막을 멋있게 마무리하기 딱 좋은 코스입니다.




감성적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스팟 둘러보기

광주 여행을 대표하는 두 코스인 송정역시장과 펭귄마을 외에도 다양한 스팟들이 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광주의 스팟을 좀 더 살펴볼까요?


호남선 KTX 개통으로 광주송정역이 생기면서, 광주의 중심 기차역에서 물러난 광주역. 현재 광주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차는 단 두 가지입니다. 시속 300km의 속도를 자랑하는 KTX가 아닌, 무궁화호, ITX새마을뿐입니다. 이마저도 하루 네 편성씩 총 8회만 운행되고 있어 간이역처럼 느껴지는 광주역,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16호로 지정된 구 전라남도청, 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서 말했듯이 광주에는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들이 많습니다. 문화재로 등록되어 새 단장을 마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 최초의 근대식 공립학교, 광주 서석초등학교. 그리고 광주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대학인 조선대학교까지 광주 여행의 필수 여행 코스로 추천합니다.


광주 사람들에겐 흔히 "전대" 로 불리는 전남대학교입니다. 캠퍼스 내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전남대학교 인문대학 1호관은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96호에 지정된 곳인데요. 이 건물을 시작으로 전남대학교의 큼지막한 캠퍼스가 하나둘씩 조성되었으니 의미 있는 곳임이 틀림없습니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도심 속의 간이역, 극락강역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아날로그 감성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극락강역은 광주송정역부터 광주역 사이에 있는데요. 기차는 하루에 상하행선 각 5회씩 무궁화호가 정차하지만 큰 두 역 사이에 있다 보니 승하차량은 적습니다. 우리 주변에 얼마 남지 않은 지선 철도 속 간이역, 극락강역은 남다른 감성을 뽐내니 아날로그 광주 여행을 확실히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적극 추천합니다.



가을날, 아날로그 감성 여행지 #광주 로 떠나세요!

# 광주 아날로그 여행 추천 코스

*기본 코스:  
광주송정역> 1913송정역시장>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펭귄마을> 사직공원/사직타워
*그 외 스팟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이 도심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광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광주에서의 아날로그 여행을 완벽하게 채우세요.


지금까지 다양한 광주 곳곳의 숨겨진 면모를 만나봤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즐기셨나요? 갑자기 훅 들어온 가을, 새롭게 시작되는 가을 학기에도 마음먹은 대로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광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부드러운 하이트와 가벼운 이슬톡톡을 한 손에 쥐고 함께 떠나는 광주 여행! 잃어버린 감성과 따뜻함을 되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 글과 사진 : 협이투어 

*블로그(협이는 트래블링) travelerhyub.kr ㅣ 인스타그램 @travelerhy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