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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주말에 어디갈까? 춘천 산토리니에서 의암호까지! 춘천 당일치기여행

일 년 중 봄과 여름의 오묘한 경계 같은 한 달, 내게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꼭 표현하란 의미로 “가정의 달” 이라 이름 붙은 한 달, 바로 의미 있는 날들이 참 많은 5월 뜻하는 문장들을 쭉 나열해봤습니다. 2016년 5월은 예년과 달리 모두에게 행복과 설렘으로써 다가왔는데요. 바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사이에 임시공휴일이 위치해 짧은 봄 방학 느낌의 황금연휴가 펼쳐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 5월은 여행 떠나기 좋은 달로 불려도 무색하며 당장 이번 주말에도 가족, 친구들과 어디로 가볼지에 대한 고민마저 설렘일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서울에서 기차 타고 1시간 만에 닿아 당일치기로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 여행을 제안해보려 합니다. 이 세상 모든 청춘들을 위한 기찻길 경춘선 달려 호반의 도시 춘천 가는 기차, 흥겨운 기타 소리가 어울리면 더 없이 좋을 춘천 당일치기 기차여행엔 목넘김이 더 시원해진 하이트 맥주와 함께 했습니다.


서울 노원구 성북역(현, 광운대역)부터 강원도 춘천역까지 87.3km 길이의 경춘선 기차여행은 시속 180km 준고속열차 ITX-청춘과 전철을 이용해 떠날 수 있습니다. 먼저 상봉역을 출발해 20개 역 경유로 춘천역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일반 전철은 경춘선 노선마다 느낌을 세밀하게 살필 수 있고 편도 3천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용산역을 출발해 춘천역까지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되는 ITX-청춘은 시속 180km의 빠름을 기반으로 2층 객실 체험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옥수역, 왕십리역, 청량리역에서 승차 가능한 점은 서울 내 열차 이용의 접근성을 향상시킨 조치랍니다. 운임은 용산역~춘천역 간 6,900원으로 일반 전철보다 2배 가량 비쌉니다.


△춘천 레일바이크

춘천 레일바이크는 강촌레일파크> 김유정역> 강촌역> 경강역에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운행 노선으로 옛 경춘선 기찻길을 활용하며 2인승은 25,000원, 4인승은 35,000원에 이용 가능하죠. 옛 경춘선에 대한 향수는 목적지까지 힘겨운 패달질도 즐거움으로 이끌곤 합니다. 더불어 온 가족이 함께 경험하신다면 평소 발휘하기 힘들었던 협동심과 가족애를 한껏 드높일만한 추억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의해 사라지고 잊힌 존재들을 기억하고 싶은 여행자에겐 옛 경춘선 기차역 답사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국철도 최초 사람 이름을 역명으로 한, 김유정 역

춘천 시내로 진입하기 직전에 일반 전철만 정차하는 김유정역은 한국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 이름을 역명으로 활용한 사례입니다. 옛 경춘선 시절엔 신남역이라 불리다가 2004년부터 김유정역이라 불리기 시작했죠. 백양리역, 강촌역, 경강역처럼 옛 역사가 보존됨은 물론 “청량리~춘천”을 달리던 무궁화호도 여전히 김유정역 플랫폼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유정문학촌은 춘천에서 나고 자란 봄봄, 동백꽃 등 점순이와 나, 장인 사이의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김유정 작가의 생가로써 그의 문학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세계관도 심층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은 김유정 소설의 공간적 배경으로 소개된 곳인지라 그의 문학을 더욱 현실감 있게 접할 수 있습니다. 실레마을 주변은 문학 기행을 위한 코스까지 마련되어 춘천 여행의 재미를 끌어 올릴 것입니다. 호반 도시 이미지에 가려진 문학 도시 면모도 꼭 확인하세요.


△의암호 스카이워크

의암호 스카이워크는 춘천 가볼만한곳의 새로운 존재감으로써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호반의 도시를 자전거로 여행하는 분들께는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의 의미도 가진 곳이죠. 의암호 스카이워크를 걸을 때엔 발 밑 보는 것만 경계하면 큰 무리 없이 의암호가 빚어낸 수려한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춘천 여행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춘천의 명물! 닭갈비로 출출한 배를 달래봅니다. 닭갈비와 막국수의 고장답게 시내 곳곳에서 즐기실 수 있으니 명동과 낙원동 닭갈비 골목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음식 가격은 1인분 기준으로 11,000원이 대체적이며 볶는 닭갈비와 굽는 닭갈비 중 취향대로 선택해서 즐겨보세요. 


보통 우리에게 알려진 닭갈비의 이미지는 혼자보단 함께 즐기는 음식이라 나 홀로 여행자에겐 다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1인분 기준으로 닭갈비를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혼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 )



 

춘천 당일치기 여행의 마무리는 구봉산 전망대 카페거리에 위치한 춘천의 명소 산토리니로 향해봅니다. 각종 여행 관련 SNS에 소개되며 일몰이 아름다운 데이트 여행지로 알려진 곳인데요. 오전 10시 오픈 전부터 애정을 사방팔방으로 뽐내던 연인들이 몰려들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입니다. 


오늘같이 흐린 날씨에는 일몰을 감상할 순 없지만 빗방울로 촉촉하게 젖은 모습도 낭만적으로 다가옵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산새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넘어가는 하이트 한 모금. 나 홀로 여행이지만 마치 친구와 함께하는 기분입니다. 뚜벅이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한 템포 쉬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버스는 하루 3회 운행될 만큼 매우 불편하니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춘천 시내에서 소양호 쪽으로 이동하면 아날로그 감성의 절정을 달리는 서부시장~소양로성당~번개시장이 여행 코스로써 우릴 맞이합니다. 특히 이곳은 새벽에 분주한 곳이라 낮 시간엔 한적하다 못해 고요함 마저 느껴지는데요. 그만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입은 건물들의 낡은 추억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600m 정도 되는 짧은 거리였으나 보다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듬뿍 들었습니다.

 

뚜벅이 여행으로 괜찮은 곳 어디 있을까 고민하신다면 ITX청춘열차 타고 금새 닿을 수 있는 춘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세요. 한여름 문턱에 서있는 지금 강원도 감성이 아늑하게 피어 오르는 낭만여행이 될 것 입니다.




*글과 사진: 협이투어

“기차 타고 내나라 구석마다, 협이투어” 의 협이 소개

기찻길을 사랑하는 여행작가를 꿈꾸는 철도 전공 대학생이자 민트색 표지의 여행 노트에 기차여행 만들어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청춘여행자로 살고 있다. 그가 만든 기차여행은 “협이투어” 라 불리는데 분명히 우리들 일상과 함께했던 존재들이 세상 변화 속에서 무심히 잊혀져 가는 추억들을 사진과 글로써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블로그(협이는 트래블링) travelerhyub.kr ㅣ 인스타그램 @travelerhy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