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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서울 데이트 코스] 70주년 광복 기념 - 역사 문화 충전의 시간! 서울역사박물관, 경희궁, 일품당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단원 신채호 선생 –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역사 의식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도나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가 불거질 때, 혹은 사극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만 반짝 역사에 관심 가졌던 것을 반성하며 조금은 특별한 이색 데이트를 준비했다. 정동길을 걸으며 만나는 근대 유산과 낭만, 이어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를 담은 서울역사박물관, 마지막으로 경희궁에서의 산책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데이트를 지금부터 느껴보자~!


광복 70주년 기념 데이트 추천 코스


데이트 시작은 낭만의 정동길!


시청역에서 시작해 덕수궁 돌담길 따라 쭉 이어지는 정동길은 언제 걸어도 호젓하다. 역사 데이트라고 해서 무조건 묵직하고 심각할 필요는 없는 법. 정동길이 선사하는 7080의 낭만으로 가볍게 몸풀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배경음악으로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를 준비하면 센스 200점. 



1897년 준공된 정동제일교회 예배당은 한국 최초의 프로테스탄트 교회 건축물로 언제 봐도 멋스럽다. 100년을 훌쩍 넘긴 붉은 벽돌은 겨울 풍경마저 따뜻하게 해준다.



맞은편에 자리 잡은 정동극장은 1995년에 문을 열었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의미를 담았기에 나름의 역사적 가치를 품고 있다. 



노점에서 파는 번데기, 고구마칩, 쥐포 같은 주전부리까지도 낭만적으로 만들어버리는 정동길. 그 끝자락으로 빠져 나와 광화문역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보면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600년 서울의 모습을 한자리에, 추운 겨울 실내 데이트로도 딱인! 서울역사박물관! 


정동길 산책길 끝자락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은 추운 겨울 몸도 녹여줄 겸 추운 실내 겨울 데이트로도 탁월하다. 또한, 서울역사박물관은 내부만큼 외부 뜰에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전차 381호’. 이는 1930년경 제작되어 실제로 서울에서 운행됐던 전차 중 하나로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더욱 흥미롭다. 또한 1960년대 아침 풍경이 익살맞은 조각으로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는데, 도시락을 놓고 전차에 탄 아들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쫓아온 어머니와 동생의 모습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박물관 뜰에는 운현궁 일가의 묘소에 있던 석물 중 하나로 그동안 쭉 24시간 지킴이 역할을 해온 양을 만날 수 있다. 2015년 양띠 해를 맞이하여 석양이 더욱 반갑다. 그 밖에도 조선총독부 청사 철거 후의 잔해, 단청의 단면, 바닥에 그려진 옛 서울 지도 등 야외 볼거리도 다양하니 천천히 둘러보고 박물관 내부로 향하자. 



드디어 서울역사박물관 본관. 서울의 역사를 담은 유일한 박물관으로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역사박물관이다. 이와 관련된 상설전시뿐만 아니라 기획 전시인 ‘탑골에서 부는 바람’(2015.01.09-03.29)과 ‘천 년의 수도 프라하’(2014.11.20-2015.02.01)도 전시기간이 방학과 맞아떨어지니 찾아볼만한 하다. 



오늘은 체력 안배를 위해 상설 전시에만 집중! 이곳은 입장료도 무료일뿐더러 무료 물품 보관함까지 마련되어 있어 몸과 마음 모두 가볍게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은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조선 건국 후 한양 천도부터 개항 이전까지의 조선(1392-1863), 개항 후 대한 제국기의 서울(1863-1910), 일제강점기의 서울(1910-1945), 고도성장기의 서울(1945-2002)로 이어진다. 



연도가 나오니 벌써부터 지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수업시간이나 책에서는 그렇게 재미없던 역사가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갖가지 유물, 생생하게 복원 모형과 함께 하니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방금 걸어온 정동길 풍경을 역사 속 사진 한 장으로 만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울컥해지기까지 한다. 과거의 시간이 계속해서 보내온 진동을 이제야 가슴으로 느껴진다.


(▲ 주류 이미지는 연출이며, 서울역사박물관은 내부 주류 반입이 불가합니다.)


발걸음을 따라 하나 둘 신식 문물이 나오더니 점점 현대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서울이 등장한다. 젊은이들의 가벼운 주머니를 감싸주었다는 옛 피맛골의 한 조각이며, 88올림픽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80년대 가정집의 모습은 제법 친근하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600년 동안 변해온 모습을 한 자리에서 돌아보니 지금의 내가 과거와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장한 역사의식이 아니더라도 늘 단절된 느낌으로 다가온 과거와 찌릿한 교감을 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큰 수확이 아닐까 싶다. 


[서울역사박물관]

- 홈페이지: http://www.museum.seoul.kr

- 위치: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55

- 관람시간: 09:00-18:00

- 휴관일: 매우 월요일. 1월1일, 시장이 정하는 휴관일

- 관람료: 무료 




2002년부터 공개된 경희궁 산책 


서울역사박물관을 바로 옆에 있는 경희궁에서 이 여운을 이어보자. 경희궁은 광해군이 1671년 짓기 시작해 1623년 완성되었다. 인조 이후 철종에 이르기까지 총 10대에 걸친 임금들이 머문 곳이다. 특히 영조는 치세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하지만 일제의 침략으로 일본인 학교가 들어서면서 궁궐 건물 대부분이 헐려나가는 아픔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의 모습은 복원된 것(2002년부터 공개)이지만 도성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궐로 불린 경희궁의 꼿꼿한 기세는 여전하다.


(▲ 주류 이미지는 연출이며, 서울역사박물관은 내부 주류 반입이 불가합니다.)


(▲ 주류 이미지는 연출이며, 서울역사박물관은 내부 주류 반입이 불가합니다.)


그렇게 단청의 색에 빠져보기도 하고, 회랑의 붉은 기둥에 기대어 한 공간이 버텨온 역사의 무게들을 가늠해본다. 


서울역사박물관 주변 맛집! ‘일품당’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해 역사에 대한 반성도 해보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묵직한 마음으로 마무리한 역사 데이트. 그 마무리는 세종문화회관까지 걸으며 2015년 현재의 서울을 되새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출출한 배를 채워줄 진짜 마지막 코스 ‘일품당’을 만날 수 있다. 추운 날씨의 데이트였던 만큼 뜨끈한 국물과 한우로 어우러진 샤브샤브가 일품인 맛집이다. 



이곳의 샤브샤브는 한 명당 일 냄비로 세팅되어 모든 것이 한 사람 기준으로 나온다. 샤브샤브를 편하게 먹을 수 있어 더욱 깔끔하다. 또한, 일품당은 3층 건물을 전부 사용하여 룸 식으로 이루어져 회식 및 접대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야채로 국물을 우려낸 다음 소고기를 살짝 데쳐 소스에 찍어 먹는 이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참이슬 한 잔이 어우러지니 제대로 된 마무리가 된다. 



샤브샤브의 마무리는 칼국수! 일품당의 칼국수 면은 일반 밀가루 면이 아닌 클로렐라 면으로 일반 면보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맛이다. 칼국수의 면발까지 초록색으로 참이슬과 깔 맞춤이어서 기분 좋게 또 한 잔을 곁들이게 된다. 야채와 고기, 면까지 배부르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샤브샤브 맛집 일품당이다. 추운 겨울 가벼운 산책 후 즐기는 실내 데이트로 개념도 채우고 배도 채운 알찬 데이트를 즐겨 보자!



[일품당]

- 위치: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23길 25

- 전화: 02-733-4949

- 영업 시간: 11:30-22:00 

- 주요메뉴: 일품샤브샤브 1인 최상급한우 28,000원, 국내산 육우 18,000원, 해물샤브샤브 2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