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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가을엔 역시 단풍! 서울 근교 나들이 ‘용인 호암미술관’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곳

뉴스에서 연신 단풍의 절정을 알리는 요즘, 단풍도 보고 가볍게 산책하기에도 좋은 용인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을 소개한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바탕으로 1982년 4월 22일에 개관한 사립 미술관이다. 호암미술관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에버랜드 옆이라고 하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호암미술관을 가는 셔틀버스도 에버랜드에서 무료로 운영 중이다.


[호암 미술관 가는 법]
1) 대중교통 이용 시
(아래 버스를 타면 에버랜드 정류장에서 하차하게 되고 셔틀버스를 타고 에버랜드 정문으로 이동 후 다시 호암미술관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 서울 좌석버스 5002(강남역), 5700(강변역), 1113(천호동), 1500-2(분당 경유) 
→ 수원∙용인 일반버스 66, 66-4, 670 
2) 에버랜드 셔틀버스 이용 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에버랜드 정문에서 출발 
(미술관에서 나가는 버스는 매시 20분에 매표소 앞에서 출발) 
3) 자가용 이용 시
영동고속도로 마성 톨게이트를 지나 호암미술관 방면


예술과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용인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을 방문한 10월 셋째 주말은 따뜻한 가을 햇살이 호암 호수를 감싸 신비롭기까지 한 느낌을 자아냈다. 호암 호수는 에버랜드를 만들면서 인공으로 조성한 호수인데 그 면적이 3만 6천 평이라고 해서 삼만육천지 라고도 불린다. 호암호수를 둘러싼 주변의 가을 경관도 아름답지만 벚꽃이 만개하는 봄 풍경 또한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고. 올해 호암미술관의 가을 단풍을 즐기고 계절 별로 색을 달리하는 호암호의 또 다른 정취를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봄에는 용인시와 더불어 호암미술관이 주최하는 ‘용인 에버 벚꽃 문화제’가 매년 펼쳐진다고 하니 이런 알짜 정보는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세한 사항은 내년 봄 에버랜드 홈페이지나 미술관 쪽에 문의할 것.



호암미술관의 자연경관이 특별한 만큼 가는 길 역시 평범하지 않다. 이 갈림길에서 매표소까지는 약 200m 가량의 직선 도로가 시원하게 놓여있는데 왼쪽 도보를 따라 마음껏 호수를 감상하며 걸을 수도 있다. 길을 따라 곧게 뻗어 있는 벚나무의 오색빛깔 단풍이 지붕을 이루고 있다. 오른 편에는 정동길만큼이나 아름답고 고즈넉한 자태의 돌담길이 어우러진 풍경 또한 미술관으로 가는 발걸음을 붙잡는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붐비거나 복작거리는 장소는 아니지만 벚꽃이나 단풍 시즌에는 호암미술관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 2차선 도로가 앞뒤로 꽉꽉 막힐 수 있으니 교통 체증을 예상하고 데이트 동선을 계획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이쯤에서 호암미술관의 구성도를 한 번 보면 이 너른 땅을 이해하기 쉽다. 2층 구조로 되어 있는 호암미술관은 한국식 전통 정원으로 꾸며진 ‘희원’의 깊은 곳에 위치하여 있다. 호숫가를 따라 세로로 길게 자리 잡은 ‘희원’은 소원, 주정, 호원 등 크고 작은 공간들이 분리되어 다채롭고 볼거리가 많은 공간이다. 호암미술관으로 오는 벚나무 길의 끝자락에 매표소가 있으며 매표소에서부터 수변광장, 석인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몇 분 지나지 않아 '희원'의 정문에 다다를 수 있다.



잔디밭으로 꾸며진 수변광장은 취식이 가능하여 가족, 연인들이 돗자리를 펴놓고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기분 좋은 나들이하면 빠질 수 없는 시원한 맥주 한 잔! 가을 정취로 고조된 기분이 정점을 지나기 전에 따뜻한 햇살이 드는 아늑한 자리에 준비한 돗자리 깔고 하이트로 치맥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호암미술관 석인의 길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새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암미술관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공작새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과자를 들고 있을 경우 오히려 주변에서 서성대기까지 하는 호암미술관의 마스코트이다.



공작새도 구경하고 지루할 틈 없이 걸어왔다면 이제 한국식 전통 정원 ‘희원’을 만날 차례. 참고로 '희원' 입구에는 매점, 아트샵,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특히나 매점은 '희원' 앞 작은 건물이 유일하다. 호암미술관 편의시설의 그리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이 점을 고려하여 미리 편의를 봐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아트샵에는 고유한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각종 소품과 공예품들을 구입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희원’ - <보화문> 

‘희원’으로 들어가는 문턱에는 ‘보화문’이라는 큰 대문이 있다. 덕수궁 유현문에 착안하여 전돌로 만들어졌으며 한국 전통문양을 새겨 장식한 보화문은 호암미술관의 서북쪽에 위치한 정문이다. 보화문을 지나 왼쪽 길을 따라가면 미술관을 먼저 만나게 되고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라는 뜻의 소원을 먼저 볼 수 있다. 입구에 팜플렛이나 지도가 따로 없기 때문에 미술관으로 가는 왼쪽 길로 향하여 미술관 1층에 비치된 팜플렛을 들고 난 후 지도를 보며 ‘희원’의 곳곳을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희원’ - <소원> 

가실리 옛 지형을 살려 조성한 작은 동산과 꽃으로 가꾸어진 화계 그리고 기암괴석이 놓여 있는 연못으로 구성된 작은 정원이다. 연못에 두 발을 담근 채, 멀리 앞산을 조망하고 있는 ‘관음정’이 소원의 가을 정취를 한 것 북돋운다.



소원을 지나 선택의 기로에서 찻집이 아닌 주정으로 향한다면 한국 전통 정원의 미와 더불어 멀리 보이는 가을 산의 정경이 더해져 말 그대로 점입가경에 이르는 장관이 또 한번 감탄사를 금할 수 없게 한다.



‘희원’ - <주정> 

주정은 희원의 넓은 마당에 네모난 연못을 중심으로 작은 폭포와 계류, 대석단과 화계, 관조의 미를 보여주는 호암정 등으로 조성되어 있다. 바로 이곳에 포토 스팟이 있다는 것 꼭 메모하시길.



탁 트인 공간에 호젓이 호수를 바라보고 위치한 웅장한 모습의 호암미술관. 하늘을 찌를 듯이 용맹한 기운을 뿜어 내고 있는 호암미술관 건물의 서까래와 용마루 등을 보며 한국 전통 건축 양식의 구조적인 미학도 함께 느껴볼 수 있다.



미술관은 2층 건물로 1층은 기획전시를 2층은 상시 전시를 하고 있다. 현재 기획전으로 진행 중인 <동자, 순수와 행복의 얼굴>은 동자들이 가진 고유한 성격을 ‘순수한 덕성’, ‘예배와 공양’, ‘행복의 염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년 3월 1일까지 전시된다.



<미술관 1층 미니샵> 

1층 한 쪽 코너에 마련된 미니샵은 양초부터 지갑까지 다양한 소품들을 취급한다. 혹시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센스쟁이가 되어보자. 



<미술관 2층> 

2층은 고서화, 불교미술, 도자기, 서예 전적을 상시 전시하고 있으며 창가에 마련된 쉼터는 너른 창이 세 개나 있어 한 점의 화폭 같은 자연경관을 보며 살짝 피곤할 수 있는 다리를 달랠 수 있는 공간이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앞 산과 호수의 조화로운 경치를 담아내고 있는 잔디밭이 있는데 그 장소를 지나 왼편의 내리막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고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전통정원 희원 내 더불어 찻집은 커피와 전통차 등의 간단한 음료와 마치 정원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 같은 기분으로 아름다운 꽃과 돌조각을 만끽하며 호암미술관 나들이를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호암미술관 주변 맛집 ‘불고기 Hogar’


뿌듯한 마음으로 호암미술관 구경을 마치고 데이트의 화룡점정을 찍고 싶다면 ‘불고기 Hogar’로 맛 탐방을 추천한다. 13년 1월에 오픈하여 역사가 유구한 맛 집은 아니지만 이 곳은 에버랜드 근처에 떠오르는 신생 맛 집! 맛은 기본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소고기를 과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데 장점은 직원분들이 먹기 좋은 상태로 고기를 내어 주시기에 불 판 앞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이 없다. 


말 그대로 우아하게 소고기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맥주도 더 술술 넘어가더라. 위치는 버스로 에버랜드에서 마성 IC방면으로 가는 길에 ‘두메가든’ 정류장에 하차하면 바로 보이는 거리. 혹시 차가 있는 분들이라면 마성 IC방면에서 행정타운 방면으로 가는 길 곳곳에 위치한 맛 집들을 추가로 탐방하며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데이트를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호암 미술관]
- 관람시간: 오전10시 ~ 오후 6시(오후 5시까지 입장 가능) 
- 정기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연휴기간 
- 관람요금: 일반 4,000원(20명 이상 단체의 경우 1인 3,000원) 
청소년 3,000원(청소년 단체의 경우 1인 2,000원) 
-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연간이용권 소지자 무료 삼성임직원 본인 무료, 동반3인 50% 
- 경로증, 장애인증 소지자, 국가유공자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