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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저렴데이트 추천! 차이나타운 먹방과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로~!

   


인천이 부쩍 친근해졌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를 내세운 인천아시안게임으로 아시아의 핫스팟으로 떠올랐기 때문. 10월 4일, 2주간의 여정으로 막을 내린 인천아시안게임, 그리고 11일 불꽃축제 등의 화려함의 여운이 점차 사라져가는 듯한 지금, 아쉬운 마음은 뒤로하고 ‘연인의 숨결, 데이트의 미래’를 내세워 인천여행으로 여흥을 즐겨봄은 어떨까? 




큰맘 필요 없이 마음이 동하면 언제든 가뿐하게 떠날 수 있는 곳 인천. 인천방향 지하철 1호선에 몸을 싣고 종점인 인천역까지 내달리면 광장 맞은편에 바로 이국적인 차이나타운이 등장한다. 지도를 들출 필요도 없이 곧장 시작되는 여행, 생각보다 매력 있다. 굳이 준비할 것이 있다면 약간의 출출함과 요즘 한창 인기몰이인 셀카봉 정도가 될까. 인천차이나타운에서는 가지각색 간식과 함께 먹부림 여행을, 알록달록 송월동 동화마을에서는 한껏 기념사진을 남기면 되겠다. 


짜장면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짜장면 박물관 

   


차이나타운에 와서 짜장면을 먹지 않는 건 배신이다. 하루에 무려 700만 그릇이나 팔린다는 국민음식 짜장면. 그 비범한 탄생기는 개항기 인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자세한 스토리는 짜장면의 유래와 변천사가 재미나게 전시되어 있는 ‘짜장면 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안에 자리 잡은 짜장면 박물관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근대식 건물의 벽 한 쪽에 철가방을 든 중국집 주방장이 호쾌한 발걸음을 자랑하고 있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이쯤 해서 짜장면의 유래 공개! 짜장면은 개항 후 인천에 정착한 화교들이 먹던 작장면이 그 시초로 통한다. 작장면은 중국 산동지방에서 삶은 국수에 중국된장인 미옌장을 비벼먹던 음식으로, 싸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부두 노동자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것이다. 하지만 작장면은 물기가 없어 비벼먹기가 어려웠기에 이후 춘장이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짜장면의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단돈 1천원의 입장료로 관람할 수 있는 짜장면 박물관은 이처럼 짜장면의 탄생부터 철가방 이야기, 춘장과 밀가루, 인스턴트 짜장 주방의 모습 등 그야말로 짜장면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옛 중국집 풍경을 생생하게 재현한 테이블은 생생하면서도 익살스러워 일행인 척 함께 앉아보게 될 정도다. 또 짜장면이 배달음식의 1인자로 꼽히는 만큼 나무로 된 가방부터 철가방까지 배달 가방의 변천사를 보는 것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모형으로 만들어 둔 짜장면이 어찌나 맛깔스럽게 보이는지, 짜장면 박물관을 나와서는 곧장 중국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 짜장면박물관

- 관람시간 : 09:00~18:00(연중무휴)

- 관람료 : 일반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 주소 :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 56-14

- 전화 : 032-773-9812



짜장면부터 화덕만두 포춘쿠키까지, 하이트 맥주와 먹방투어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짜장면이라면 좀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붉은 기둥에 황금빛 장식이 으리으리한 여러 중국집 중에서도 100년 전, 초기 짜장면의 모습을 그대로 선보인다는 곳으로 결정. 일명 ‘백년짜장’으로 불리는 이 짜장면은 화학조미료(MSG)와 색소가 없던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통 중국 춘장만을 사용하여 만들어낸다. 



일단 모습과 먹는 방법부터가 독특하다. 덩그러니 면과 오이채만 담긴 그릇에 육수를 3~4 숟가락 부은 후 별도로 나오는 양념을 더해 비벼먹으면 된다. 양념이 걸쭉한 소스의 일반 짜장이 아니라 수분이 거의 없는 볶음 고기에 가깝다. 아마도 짜장면의 시초로 통하는 작장면과 거의 유사한 모습이 아닐까. 골고루 잘 비벼 면과 양념을 함께 먹으면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차이나타운에 올 때면 공복은 필수다. 평소에는 맛보기 어려운 중국식 길거리 간식을 제대로 맛보려면 말이다. 그 첫 번째 주자는 커다란 항아리에서 구워내는 화덕만두. 뜨겁게 달궈진 옹기 안쪽에 가지각색 소가 든 만두를 붙여 익히는 것이 포인트인데, 떨어지지 않고 옹기 안쪽에 붙어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화덕만두답게 노릇노릇 담백하게 익은 모습에 군침이 돈다. 고기, 팥, 단호박, 고구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모두가 비슷한 모양인데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비밀은 겉면에 붙은 깨에 있다. 검은깨는 고기, 흰깨는 단호박, 흰깨+검정깨는 고구마, 깨가 없으면 팥인 것이다. 화덕에서 막 꺼낸 만두는 엄청 뜨거워 자칫 입천장을 델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만두는 개당 2,000원이다. 


 

차이나타운에서 만두 하면 부추만두도 빼놓을 수 없다. 부추와 오징어로 속을 채운 뒤 얇은 피로 감싸 쪄낸 부추만두도 있고, 달걀을 더해 노릇하게 구운 부추 군만두도 별미다. 부추는 만두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소의 촉촉함도 살려준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부추군만두 하나를 다 먹다 보면 제법 배가 부르니 욕심내지 말고 2인 1만두를 권해본다. 차이나타운 먹거리는 아직 더 남아있으니 말이다. 거리에서 파는 부추군만두는 1개에 1,000원. 



차이나타운 거리 어딜 가나 쉽게 눈에 띄는 그것, 호기심에서라도 한번 맛보지 않을 수 없는 게 바로 공갈빵이다. 얼굴을 가릴 만큼 커다랗게 부풀었지만 속은 텅 비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공갈빵. 공갈의 정체를 다 알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하나 집어 들 수밖에 없다. 단단한 껍질에 힘을 주면 순간 바싹 깨지는 게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 그 맛은 빵이라기보다는 화과자의 맛에 가깝다. 오독오독 재미나게 씹는 식감을 즐기면 좋을 것 같다. 공갈빵은 보통 3개 5,000원 묶음으로 판매한다. 



공갈빵의 텅 빈속에 상심했다면 속 하나는 제대로 차있는 월병이 있다. 우리나라의 추석엔 송편이 있다면 중국에서는 음력 8월 15일 월병을 달에 바치고,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복을 빈다고 한다. 월병도 만두처럼 다양한 소가 들어가는데, 대체적으로 그 맛이 달아 차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다. 월병은 1개당 보통 2,000이다. 


  

차이나타운 여행을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포춘쿠키로 마무리를 해보자. 미국과 유럽에 진출한 중국음식점에서 후식으로 내놓은 과자로 이름을 알린 포춘쿠키는 그 안에 운세가 적힌 쪽지가 들어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반으로 갈라진 쿠키 안에는 역시나 작은 쪽지가 들어있는데…. 좋은 운세면 믿고, 안 좋은 운세라면 웃어버리고 말 일이다. 포춘쿠키는 1개당 5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차이나타운 옆 동화나라, 유치해서 더 신난다 



차이나타운 먹방 투어로 잔뜩 부른 배를 달래기 위해 건너가 볼 곳은 차이나타운 바로 옆에 붙어있는 송월동 동화마을이다. 인천역 광장에서 차이나타운을 바라봤을 때, 왼쪽에 위치한 일반 주택단지가 아기자기한 동화마을로 변신했다. 중국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차이나타운에서 곧장 동화마을로 통하다니, 묘한 일상탈출이다. 


  

동화마을은 화려하다. 누구나 다 아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거리의 벽과 지붕, 계단을 한껏 장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해 보이기도 하지만 덕분에 어른들이 한껏 과장된 포즈도 사진을 찍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송월동 동화마을은 일반 벽화마을과 달리 입체적이다. 그림과 조형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보는 재미가 더하다. 




메인 골목에서 왼쪽 첫 번째 길은 ‘도로시길’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나무꾼, 사자가 등장하고, 그 끝에서 이어지는 ‘신비의 길’에는 동화 속 공주 3인방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나란히 반긴다. 그 밖에도 동화나라 곳곳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피터팬, 흥부와 놀부, 헨젤과 그레텔 등 익숙한 동화 속 장면이 쭉 이어진다. 

    


동화마을이 크지 않아 길을 잃을 염려도, 지도를 살필 필요도 없다.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아도 좋지만 좀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팁 하나! 동화의 캐릭터를 쫓기보다는 지붕, 벽면, 계단 등의 테마로 엮어 비탈져 올라가는 계단이 어떻게 꾸며졌는지, 오래된 주택의 지붕이 어떻게 변했는지, 평범한 담벼락에 어떻게 개성을 실었는지를 보는 게 훨씬 흥미롭다. 물론 오랜만에 화사한 파스텔톤과 원색으로 눈을 정화하고, 장난스러운 사진을 찍으며 웃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다. 단, 평범한 주택가이니 좁은 골목에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드는 것은 조심하자. 


 


지하철 인천역 인근에 있는 차이나타운과 송월동 동화마을은 저렴하게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나들이 계획이 없을 때 급! 지하철을 타고 떠나면 된다. 중국으로 날아갈 수 없다면 차이나타운에서 다양한 중국 길거리 간식들과 맥주 한 캔과 함께 즐겨 보길 추천한다.





차이나 타운: 인천광역시 중구 선린동 20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중구 송월동3가 1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