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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일품맛집10] 밥맛, 불맛, 술맛! 맛의 세 정점이 만나다. '오연숙 불쭈꾸미'



3호선의 남쪽 끝자락, 경찰병원역 인근에 자리 잡은 ‘오연숙 불쭈꾸미’. 이곳은 인근 직장인들에게  ‘엄마 집’ 같은 곳입니다. 점심시간이면 으레 들러 밥을 먹고 저녁에는 가볍게 술 한 잔 하러 들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함, 그것이 바로 ‘오연숙 불쭈꾸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은은한 불향이 어우러진 불쭈미는 입맛을 돋우며 점심, 저녁으로 손님들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끄는 마성의 맛! ‘오연숙 불쭈꾸미’에서 세 가지 맛의 정점을 만나보시겠어요?  


아담한 공간, 푸짐한 인심



지난 3월에 문을 열어 이제 막 반년을 넘겼지만 점심시간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곳. 2층에 위치하고 있어 개업 초반 눈길을 끌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홍보와 메뉴 개발로 슬슬 단골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지요. 화사한 벚꽃이 홀 중앙에 자리 잡은 내부는 4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아담한 크기지만 막힌 벽이나 기둥이 없어 답답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오연숙 불쭈꾸미’의 기본 안주는 근사합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테이블 위에 오르는 도토리전과 홍합탕은 술 한 잔을 넘기기에 이미 충분한 상차림입니다. 도토리전은 도토리가루가 들어가 색깔이 거무스름한데, 매콤한 청양고추와 부추가 어우러져 깔끔한 맛을 냅니다. 매일 하루 두 번씩 근처에 있는 가락시장을 안방 드나들 듯 다니며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는 덕분에 홍합탕을 싱싱 그 자체입니다. 자연히 국물 맛도 끝내 주겠지요?


후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초강력 불맛



‘오연숙 불쭈꾸미’는 이름에 ‘불’자가 들어가서 무척이나 매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불’은 흔히들 생각하는 그 매운 맛의 ‘불’이 아니지요. 주꾸미를 센 불에서 볶아 특유의 ‘불향’이 감돌도록 요리하기 때문에 맵다는 의미보다는 ‘불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살짝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위와 장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매운맛은 ‘오연숙 불쭈꾸미’ 스타일이 아니랍니다. 대신 적당한 매콤함과 불향이 어우러져 입 안에서 ‘맛’을 느끼며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일품진로의 새로워진 사각 잔을 만나보셨나요? 사각기둥 형태의 병 디자인과 세트인 네모난 잔은 집에 하나 데려가고 싶을 만큼 독특한 모습입니다. 깻잎 위에 주꾸미, 숙주, 콩나물, 미나리 등을 골고루 놓고 곱게 싸서 일품진로 한 잔과 짝을 맞추니 썩 잘 어울리네요. 맛있는 요리를 마주 대할 때 나만 먹기 아까운 그런 순간이 있지요.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첫 잔으로 일품진로의 깊은 향을 입에 머금고 주꾸미 한 쌈을 입에 가득 넣고 맛을 봅니다. 깻잎쌈에서 터져 나온 맛있는 주꾸미 양념이 미각을 자극합니다. 미각과 후각이 만나는 그 어딘가에서 향긋한 불향이 느껴지네요. 


집 떠나온 나그네 설움도 잊게 할, 진리의 ‘밥맛’



특별히 이곳의 특별한 ‘밥’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오연숙 불쭈꾸미’는 1인용 압력밥솥으로 방금 지어낸 고슬고슬한 쌀밥을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방금 다 된 밥솥 뚜껑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새 밥을 마주할 때의 기분, ‘오연숙 불쭈꾸미’에서 맛볼 수 있는 특별함이지요. 압력밥솥은 돌솥밥보다 퍼지지 않아 더 고슬고슬한 밥맛을 느낄 수가 있다고 해요. 갓 지은 쌀밥에 주꾸미 양념 쓱쓱 비벼 먹으면 꿀맛이 아닐까요? 칙칙칙~ 압력 밥솥의 밥 짓는 소리와 함께 7분 40초의 기다림 후 만나게 되는 갓 지은 따끈한 밥. 집 밖에서도 이렇게 방금 지어낸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직장인들에게 큰 감동이 될 것 같습니다.



가을을 맞아 안주류가 새롭게 리뉴얼 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중 가장 큰 기대주는 ‘브리 치즈와 야채 새우 모듬구이’. 손 큰 주방장의 솜씨인지 브리치즈가 통째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릴에 구워 부드러워진 브리치즈는 일품진로와도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룹니다. 



‘브리’는 치즈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숙성치즈로 향이 강하지 않아 과일, 야채 등과도 잘 어울리는 치즈입니다. 큼직한 새우와 버섯, 애호박, 파프리카 등도 그릴에서 동거동락하며 잘 어우러졌네요. 


안주 따라 변신하는 일품진로의 상상초월 ‘술맛’



매콤한 불주꾸미 안주 후 입가심 메뉴로 인기 있는 고르곤졸라 피자는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향긋한 유자 꿀을 찍어 먹는 담백한 고르곤졸라 피자는 일품진로 토닉과도 잘 어울립니다. 일품진로 컵 둘레를 레몬으로 쓱쓱 문지르고 일품진로 한 잔을 부은 후, 토닉워터를 채워 마시는 ‘일품진로 토닉’은 스트레이트에 약한 분들이 일품진로를 더욱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요. ‘오연숙 불쭈꾸미’는 큼지막한 아이스 볼을 챙겨주시는 센스까지 발휘하시네요! 


‘돈까스 모듬튀김’ 또한 푸짐한 메뉴로 새우튀김과 감자튀김, 돈까스와 샐러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새우튀김을 먹을 때는 이따금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는데요. 두툼한 튀김 옷 속에 숨은 삐쩍 마른 새우를 발견할 때면 바로 그러하지요. 하지만 ‘돈까스 모듬튀김’ 속 새우튀김은 새우살이 꽤 통통하여 본전 생각나지 않는 모양새를 하고 있네요. 묵직한 식사 메뉴 대신 가벼운 안주가 좋을 때 추천할 수 있는 메뉴가 될 것 같습니다. 


올가을은 서비스까지 풍년이로세~



이 외에도 복지리처럼 깔끔한 맛을 내는 황태 지리나 닭 날개와 다리로만 요리한 닭볶음탕, 훈제오리 철판 등도 술맛 살리는 특급 안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방출하는 특급 정보 한 가지! 쿠폰이나 비어투데이 맛집 정보를 통해 ‘오연숙 불쭈꾸미’를 방문하는 분들께는 ‘왕새우 튀김(4p)’을 제공해 주신다고 하니 꼭 서비스 받으세요~



일품진로의 새로운 잔으로 건배~, 뭔가 엣지 있어 보이지요? 오픈 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메뉴도, 서비스도 조금씩 새롭게 시도하며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는 ‘오연숙 불쭈꾸미’는 이제 막 왕성하게 커가는 성장기 맛집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민의 흔적이 있는 요리를 대하는 손님들은 그저 즐거울 뿐~. 갈 때마다 뭔가 신선한 새로움을 기대하는 곳, ‘오연숙 불쭈꾸미’에서 가을 신메뉴와 함께 일품진로 한 잔 어떠세요?




<오연숙 불쭈꾸미>
- 주소: 서울특별시 송파구 양재대로62길 41
- 전화: 02-406-5753
- 영업시간: 11시~23시(일요일 휴무, 토 17시~2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