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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cious 2DAY

쉐프의 자존심, 맛과 분위기로 꽉 잡다 - 신림역 ‘쉐프의 탈출’



강남역은 너무 복잡하고, 사당역은 살짝 올드하고, 신림역은 분위기가….

왁자하게 먹고 마실 곳은 많지만 근사하게 분위기를 잡을 맛집은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신림역.

하지만 이제 망설임은 그만, 부푼 설렘만 안고 2호선에 탑승만 하면 되겠다. 신림역에 자리잡은

세련된 다이닝펍 ‘쉐프의 탈출’이 근사한 분위기로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신림역에서의 우아한 저녁이 여기 있다. ‘쉐프의 탈출’



신림역 3번 출구에서 도림천 방향으로 2~3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는 ‘쉐프의 탈출’. 초행길이라면 일단 위를 잘 살펴보자. 간판이 건물 꼭대기에 있어 자칫 놓치기 쉽기 때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쉐프의 탈출’. 예상대로 역세권의 시끌벅적함과는 차별화되는 모던한 분위기가 나타난다.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은 분위기라고? 캐쥬얼하게 즐겨라.                       

처음 쉐프의 탈출 안으로 들어가면, 어두운 조명에 와인 잔까지 운치 있게 갖춰져 있는 분위기에 격식을 따지는 곳은 아닐지, 너무 비싼 곳은 아닐지 경계심 가득할 수 있겠지만. 그 마음 내려놓으라.

20대 초중반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드는 신림역 상권에 자리잡은 만큼 밝은 분위기에 손님들의 연령대도 젊으니 그저 캐주얼하게 즐기면 된다.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키고 다트 게임도 한판 해 보자.



식당의 활력을 책임지는 오픈키친

통유리 안으로 가감 없이 들여다보이는 오픈키친이 인상적이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쉐프들의 진지한 모습, 불길이 이곳 저곳에서 올라오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하나, 주류와 칵테일을 제조하는 직원, 카운터와 홀의 직원들까지 모두 정갈하게 쉐프복을 갖추고 있어 작은 서빙 하나까지 정중하게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쉐프의 탈출’이라는 이름엔 사연이 있다. 호텔의 조리사, 유학파 출신의 조리사들이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히고자 답답한 주방을 탈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멋진 쉐프가 주문한 요리를 조리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볼 수도 있고, 때론 직접 서빙을 받는 호사도 누릴 수 있다.



좌석을 살펴보면 3층은 은은한 조명과 음악을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그 때문인지 유독 연인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데, 어색한 분위기를 덜어줄 소개팅 장소로도 합격이다.


한편 4층은 옥외 공간으로 선선한 바람을 기분 좋게 맞으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선선한 바람이 매력적인 가을날, 야외 테라스가 명당이지 않을까 싶다.


메인요리부터 피클까지, 쉐프가 직접 만든 특급 테이블


다양한 공간만큼 메뉴 역시 다채롭다. 생연어 샐러드나 수제 어묵탕, 나쵸치즈처럼 술안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부터 캠핑 스페셜, 양념그릴 소시지처럼 옥외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기에 제격인 메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건 바비큐와 스파게티가 함께 어우러진 세트 메뉴. 

치킨, 족발, 삼겹살, 폭립까지 바비큐의 종류도 가지각색. 그 중에서 쉐프의 추천을 받은 메뉴는 ‘된장소스 삼겹살 바비큐 세트’다.


오늘의 주인공, 된장소스 삼겹살 바비큐. 

메뉴 판의 사진보다 더 맛깔스런 실물의 위엄을 자랑한다. 두툼한 철판의 중앙은 두툼한 삼겹살 바비큐와 두부구이, 각종 야채, 숙주 볶음, 파인애플이 차지하고 있고, 테두리는 로제파스타가 먹음직스럽게 둘러져 있다. 이것은 짬짜면 그릇 이래 최고의 조화!

고급 레스토랑 메뉴를 능가하는 특급 비주얼에 어울리는 맥주는 당연히 깊은 맛의 맥스 크림 생맥주다. 저 맥스 크림 생맥주의 고운 빛깔을 보면, 상상만으로도 시원함이 밀려올 것이다.



저온조리로 쫀득한 삼겹살. 저온조리를 통해 기름기는 쪼~옥 빼고 육즙은 샐 틈 없이 가뒀다는 ‘쉐프의 탈출’만의 삼겹살 바비큐. 한입 맛보니 역시 쫀득하다.

특히 직접 개발한 매콤한 소스화의 궁합이 가히 환상적.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입안에 머물며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이어 매콤한 소스의 풍미가 더해지니 이는 맥주를 절로 부르는 맛이다.


두부 또한 비범하다. 시중에 파는 두부가 아닌 이곳에서 직접 만든 두부라는 것이 포인트!

두부에 전분을 살짝 더해 나름의 비밀 레시피로 조리했는데 일식 두부요리와 많이 닮아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매콤한 삼겹살에 잘 어울린다.


고기 요리에 야채가 빠지면 섭섭하다. 바비큐 밑에 깔린 야채와 숙주볶음, 여기에 은은한 향을 더하는 깻잎과 상큼함의 지존 파인애플까지 더해지니 입안이 개운해진다. 이는 몽골리안 야채 요리의 변형이라고.



원형 고리를 이루며 둘러져있는 로제파스타는 고깃집에 둘러진 계란이 아니라 로제 파스타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걸쭉한 크림파스타와 매콤하면서도 상큼한 토마토소스파스타의 중간 정도가 되는 로제파스타는 평소 느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당신이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파스타에는 화이트와인만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깨주는 맥스 크림 생맥주와의 조화를 느껴보라.



메인 메뉴부터 피클, 소스 하나까지 모두 직접 개발하고 만드는 ‘쉐프의 탈출’.

분위기에서부터 서비스, 맛까지 호텔 못지않은 특급 감동이 밀려온다. 이번 주말, 젊은 분위기의 쉐프의 탈출에서 고급스러운 요리들과 맥스 크림생맥주 한 잔 하길 추천한다.


[신림역 쉐프의 탈출]

주소: 서울 관악구 신림동 1637-5 3,4층

전화: 02-6274-1717 / 010-4181-9568

영업시간:: 17:00~03:00 (월-목)/ 17:00~04:00(금, 토)

주요메뉴: 된장소스 삽겹살 바비큐 세트 25,000원, 양념그릴소시지 15,000원, 간장새우 19,900원, 생연어샐러드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