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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인천 데이트코스 추천! 아트플랫폼과 개항누리길 데이트


여친 : 이제 진짜 봄인가봐!

남친 : 그러게, 날씨 정말 좋다!

여친 : 주말에 어디 좀 갔음 좋겠다.

남친 : 서해 바다쪽으로 가볼까?

여친 : 아니, 그런데 말고. 서해는 너무 막히잖아. 서울 인근에 좀 독특하고 걸으면서 데이트하기 좋은데 없을까?

 


어느 덧 걷기 좋은 계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주말이면 교외나 가까운 서해쪽으로 이동하는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룰 만큼 나들이 차량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도심 속에 자리잡은 걷기 좋은 데이트 코스, 거리 자체가 마치 하나의 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인천의 데이트 코스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인천 아트 플랫폼과 해안동, 중앙동 일대의 개항누리길 입니다. 아트 플랫폼을 비롯해 곳곳에 숨어있는 근대역사의 산물들과 함께 예쁜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코스인지라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천 아트플랫폼은 1930~40년대에 건설된 근대 개항기 건축물(대한통운 창고, 인쇄소, 피카소 작업실, 영광 수퍼 등)들을 리모델링 하여 탄생시킨 복합문화 예술 매개공간 입니다.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 총 13개에 이르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오랜 역사와 현대식의 세련된 느낌이 조화를 이루면서 꽤 빈티지한 모습을 연출해 냅니다. 

이 곳의 특징이라 한다면 신진 예술가들에게 일정기간동안 안정적으로 편리한 창작 활동 공간을 지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각, 공연, 문예창작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과 비평가, 큐레이터의 연구 활동을 함께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예술 창작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트플랫폼을 찾은 날은, 현재 아트플랫폼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연합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누구나 비용의 부담없이 자유롭게 전시관람을 하며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명망있는 예술가를 꿈꾸는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예술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시와 그림, 설치 미술과 영상 미술까지 상이한 예술 작품들이 하나의 주제로 한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습니다. 전시 공간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고, 마치 숨겨져 있는 듯한(?) 예술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입구쪽 전시관을 지나 시원하게 트여있는 전경 사이를 걷기 시작합니다. 좌, 우로 이어지는 건물들은 교육관, 작업실, 커뮤니티관 등 그 목적에 맞게 다양한 공간들을 제시하고 있고 곳곳에 설치된 아기자기한 예술 작품들 역시 잠시 발길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건물 자체의 외관에서 보여지는 멋스러운 모습이 있기 때문에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의 포토존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습니다.

  


건물 자체가 리모델링된 건물이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들은 철골 형태의 구조물로 건물 외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2층 계단 구조물로 올라가 걷는 것도 아트 플랫폼을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 건물사이사이를 걷다 보면 1층에서는 쉽게 알아보기 어려웠던 작품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아트플랫폼은 인천항을 등지고 왼쪽으로는 차이나 타운과 맞닿아있고, 오른쪽으로는 신포동과 닿아있습니다. 소개해드릴 시계탑은 차이나타운 쪽과 맞닿은 끝자락에 위치해있는데, 자세히 보면 시계 바늘이 독특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역사, 문화 거리를 표방하는 이곳의 특성을 살려 시계 바늘에 특정 연도가 기입되어 있습니다. 1883년 인천개항, 1902년 인천 해관 등대국 설치 등이 대표적인 예이기도 합니다.

 


시계탑을 오른쪽으로 끼고 조금만 올라가면 오래된 건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개항 이후 인천의 해운업을 독점했던 일본 우선 주식회사의 인천지점 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 중에서는 조교시설과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 소유의 건물로는 이례적으로 원형이 보존되어있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해당 건물을 오른쪽으로 두고 조금만 걸어 올라가 다시 한 번 오른쪽 골목으로 꺾어 들어가면 1800년대 후반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의 거리가 나옵니다. 1890년대에 세워진 일본 제일은행 건물과 51, 58은행건물 등 과거 일본의 번영을 위해 세워진 건물들이 고스란히 그 모습을 간직한 채 서 있습니다. 지금은 개항 박물관과 역사 문화관 등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에겐 색다른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사진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사거리에서 다시 왼쪽으로 올라가 중구청 건물을 등지고 좌, 우로 천천히 시선을 돌려보면 좌측으로는 신포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개항누리길이, 우측으로는 차이나타운으로 연결되는 개항누리길이, 정면으로는 인천항으로 이어지는 개항누리길이 펼쳐집니다. 이 길들, 왠지 어디서 본듯하지 않으신가요? 드라마나 영화, 광고 등에 정말 많이 등장했던 길들입니다. 특히나 신포동으로 이어지는 개항누리길은 예쁜 카페들과 한잔하기 좋은 맛집들이 많이 있어 데이트를 보다 즐겁게 만들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차이나 타운 쪽은 곧 있을 차이나타운 축제 기간에 맞춰 따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코스는 아니지만 천천히 꼼꼼히, 그리고 찬찬히 살펴보면서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가볍게 맥주

한잔나누기에도 안성맞춤 이네요. 

  


혹시나, 곳곳에 숨겨진 여러 장소들을 찾기 어렵진 않을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주요 골목 초입마다 코스를 선택하게 해주는 표지판들이 잘 설치되어 있으니까요.

 


완연한 봄날의 주말, 연인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개항누리길 데이트, 좋은 봄날이

가기 전에 꼭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