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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 2DAY

엉뚱하지만 색다른 청춘을 담은 독립영화 <잉투기>VS<족구왕>



청춘(靑春), 인생 최고의 시기, ‘새싹이 푸르게 돋아나는 봄’이라는 뜻처럼 이 단어에는 발랄함과 희망 기타 좋은 긍정적인 의미는 다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 청춘은 사실 그러기 힘듭니다. 취업, 토익, 학업 거기에 연애 문제까지.. 가장 희망차도 모자랄 이 시간에 고민과 스트레스로 어느새 '꿈보다 '짐'이 많아진 세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 두 젊은이는 당당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말합니다. 한 사람은 격투, 한 사람은 족구. 이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며 꿈에 당당히 다가섭니다. 그리고 외칩니다. "잉여라고 비웃지 마라! 정녕 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운 적이 있었더냐!" 청춘의 색이 점점 바래지는 이 시대에 조금은 엉뚱하게 외치는 청춘 열정, 그러나 그 마음만큼은 진실한 분투기, 이번 주 영화대영화 <잉투기> VS <족구왕> 소개해드립니다!


한국독립영화의 힘, <잉투기>와 <족구왕>


언뜻 제목만 들으면 무슨 영화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두 작품. 그나마 <족구왕>이야 족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인 것은 대충 알겠지만 <잉투기>? 제목도 아리송 하지만 장르적으로도 한국 독립영화 출신인 조금은 낯선 두 작품, 엑기스만 모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잉투기> 올 해의 독립영화감?!


<잉투기>는 대상을 줄 만한 작품이 없으면 아예 수상하지 않기로 유명한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몇 안 되는 대상 수상작 <섬>을 연출했던 엄태화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특히 <잉투기>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엄태구와는 형제관계로 충무로 제2의 류승완-류승범 형제 탄생 예고!


공개되자마자 박찬욱 감독, 배우 류승룡 등 충무로 파워인들에게 극찬이 끊이지 않았고 아예 포스터에 그 찬사들을 빽빽이 도배한 포스터는 신선한 충격! 올 해의 독립영화감으로 손꼽히는 <잉투기>!


실제 디씨 격투갤에 있었던 내용을 바탕으로, 현피, BJ, 먹방, 등 현 인터넷 트랜드와 그들만의 언어로 독특한 웃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서툰 청춘들의 이야기 속에 청춘을 힘들게 하는 현실의 그림자를 결코 과시하지 않습니다. 명목적으로는 격투 영화지만 사회에 적응 못하는 잉여들의 격투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ing=잉, 투기=싸움, 거친 세상에 우리는 아직 싸우고 있음을 당당히 외치는 작품이었습니다.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


<족구왕>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인기작 


올 부산국제영화제 최고 화제작 <족구왕>.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어 상영 때마다 초고속 매진으로 좌석이 없을 정도로 큰 호응을 끌었습니다. <1999 면회> 제작진들이 만든 작품으로 복학생 주인공의 족구를 위한 열정 백서. 족구를 소재로 중간중간 스포츠 만화의 특유의 오버가 코미디를 자아내고 시험과 취업에 힘들어하는 청춘열정극으로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아쉽게도 <족구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열광적인 반응 이후 정식 극장 개봉은 정해지지 않았는데요, 영화제에서 먼저 본 사람으로 단언컨데 극장 개봉이 결정되면 상당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잉투기>, <족구왕> 두 주인공의 청춘분투


두 영화의 주인공은 솔직히 말해서 잉여[?]입니다. 허름한 복장에 복학생 분위기 풀풀 튕기는 조금은 유행에 뒤떨어진 <족구왕>의 주인공과 사회로부터 멀어져 키보드워리어[인터넷 상에서 거침없는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로 정신승리, 그러나 현실에서 진하게 현피[현실 상에서의 폭행] 당해 정신패배, 몸패배 등 재기 불능까지 떨어진 <잉투기>의 주인공. 하지만 그들에게도 전성기는 있다, 우리에게도 꿈은 있다고요!


<잉투기> 눈에는 눈, 현피에는 현피! 칡공팥 상훈의 복수혈전


디씨 격투갤 키보드워리어인 상훈은 그야말로 인터넷 어그로 꾼[남을 도발하여 게시판 싸움을 유발하는 유저] 그러다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닉네임 젖존슨[?]에게 기습 현피 당해 모두에게 비웃음을 당합니다. 그렇게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숨어살던 상훈에게 재기를 위한 제의, 바로 잉투기입니다. 잉여들의 격투기?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싸우는 중 ing! 온라인 키보드워리어와 다르게 오프라인에서 서툴었던 상훈. 하지만 잉투기를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격투에 다가갑니다.


<족구왕> 복학생 만섭의 족구부흥운동


군대의 전설적인 족구스타 만섭. 하지만 군 제대후 돌아온 학교에서 그의 꿈의 그라운드 족구장이 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복학생으로 껴주지도 않던 학교에 유일한 힐링 공간이었던 족구장, 그 족구장을 다시 찾기 위해 친구를 모으고 족구 부흥운동에 앞장섭니다. 물론 당연하게도 많은 학우들은 외면합니다. 족구라는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군인들의 운동+아저씨 땀냄새’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꿋꿋하게 만섭은 족구를 하고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뜻하지 않는 족구열풍이 불어납니다. 칙칙한 복학생 만섭이 아닌 이제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족구스타로 우뚝 선 만섭, 그의 청춘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청춘예찬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의 무거움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빠진 두 청춘들. 하지만 현실은 묻습니다. "지금 그 나이에 격투, 족구 한다고 안 풀리는 인생이 달라질까?" <잉투기>와 <족구왕>이 서글픈 이유, 바로 꿈만 가진다고 이 시대는 호락호락하게 받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잉투기> 답 없는 청춘의 답


무엇을 할지 모르던 아웃사이더 상훈. 잉투기, 즉 격투로 자신의 길을 서서히 찾습니다. 또한 젖존슨에게 당한 현피 트라우마를 진정한 실력으로 극복하는 시작이 되기도 하고 그를 돕는 격투기 유망 고교생 BJ 영자를 만나 서툴지만 달달한 로맨스도 키워갑니다.


하지만 상훈의 엄마는 1%를 위한 한국에 미련 없다며 이민을 결심. 처음으로 엄마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고 말하는 상훈에게 엄마는 그래 봤자 우리는 달라질 것 없는 99% 라며 무시합니다. 이때 상훈의 뼈있는 말 하나, "우리가 같이 산다고 가족일까" 하지만 상훈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격투기에 빠져 젖존슨을 이긴다고 한 들 답 없는 청춘에 답이 될까?


<족구왕> 족구 우승한다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



만섭의 족구부흥운동의 결실[?]로 학교는 족구열풍이 불고 곧이어 과대항 족구대회도 열립니다. 족구스타 만섭의 팀은 당연히 승승장구. 그러나 이런 만섭을 고깝게 생각하는 선배는 묻습니다. "그깟 족구 우승한다고 인생이 달라질 것 같냐?


만섭도 알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 시간에 취업 시험 준비해서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맞습니다. 족구 우승한다고 이 답답한 청춘은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거기에 만섭팀은 뜻하지 않는 큰 위기가 찾아오며 청춘열정과 족구우승 둘 다 놓칠 위기에 놓인 만섭. 과연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지을까요?


잉여라고 비웃지 마라 정녕 너는 뜨거웠던 적이 있느냐?!


답 없는 청춘들의 답을 위한 격투 <잉투기>, 복학생 만섭의 족구부흥운동 <족구왕>. 두 영화의 메시지는 비슷합니다. 잉여 인생 - 하고 싶은 것을 찾음 - 그러나 그래봤자 달라질 것 없다는 회의감 -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청춘열정으로 정면돌파! 다만, <잉투기>와 <족구왕>의 결론은 많이 다릅니다. <잉투기>는 청춘예찬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지 않습니다. 희망적이지도 않고요. 오히려 영화 속에 나왔던 부정적인 현실의 무거움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잉투기>보다는 희망적이지만[?] <족구왕> 역시 솔직히 우승을 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현실의 냉정함은 있습니다.


하지만 두 영화 다 우리에게 되묻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향해 뜨거웠던 적이 있냐?"라고...


이제는 수능 수험보다 더 많이 친다는 국가고시, 모 대기업의 자체 시험에 몇 십 만 취준생이 응시하는 지금, 어느 때보다 가장 뜨거워야 할 청춘에 시험과 취업준비에만 허덕이며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을 것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것은 서글픈 청춘입니다. 그러나 두 영화는 비록 남들은 다 잉여라고 하지만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자기만의 뜨거움을 찾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그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열정을 바친들 그 다음에 뭐가 있지?" 하지만 다음이 두려워 포기하는 청춘이 아닌, 다음이 중요한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이 즐거운 청춘 예찬으로 우문현답을 내놓습니다. 묘한 감동과 뜨거움이 가득찬 두 영화,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어디에 미쳤다"라고 말하는 것 그것 만으로도 인생의 큰 보물이 아닐까요?


격투도 좋고, 족구도 좋습니다. 청춘의 열정을 내놓을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좋은 것입니다. 청춘에게는 실패와 패배는 없다고 하죠? 그저 시행착오와 소중한 경험만 있을 뿐. 실패와 패배에 두려워해 도전하지 않는 것 자체가, 그것이 진짜 청춘의 실패가 아닐까요?



두 영화는 다시 우리를 바라봅니다. 잉여들이라고 비웃던 그들이 우리보다 더 뜨거웠다고. 그리고 말합니다. 살아있다면 움직여! 뭐라도 좋습니다. 그것이 좋아. 그것에 빠져들 수 만 있다면, ‘다음에 뭐가 있어?’라는 질문은 청춘에게 틀린 질문입니다. 우린 아직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잉여라고 비웃던 그들에게서 청춘의 뜨거움을 배웠던 두 작품 <잉투기>와 <족구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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