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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2DAY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가을 단풍 데이트 추천 장소 BEST 3



한 주를 열심히 보내고 평화롭게 보내는 주말. 잠시 올려다 본 하늘이 어느새 높아져 있습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더니, 확연히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떼가 마음을 사로 잡습니다. 오락가락한 날씨 때문에 잠시 주춤하던 땅도 이제는 가을맞이에 한창인가 봅니다. 벌써부터 도심 곳곳은 은행잎이 나뒹굴고 있으니 말이지요^^. 점점 붉어질 거리를 상상하며, 화창한 날씨에 가기 좋은 데이트 코스 몇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철로 이동 가능함은 물론, 가족나들이에도 적격인 곳이랍니다!  

걸음이 즐거워지는 운치 있는 산행 길, 관악산 무너미고개

관악산은 도심에서 가깝고 바위봉우리가 많아 등산객들에게 산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하지만 산세 험한 관악산에 고이 숨겨진 비경이 있었으니, 바로 무너미고개 능선을 따라 드러내는 단풍잎인데요. 한번 풍경을 본 등산객들은 매년 이 코스를 찾는다 하니 어떤 모습일지 가히 짐작이 갑니다. 그 동안 관악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심드렁 했던 모습에 괜시리 미안해지네요. 



코스는 관악산입구 정류장(서울대방면) 초입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평일 아침 산행이라 그런지 등산객들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주변 관리인 아저씨 말씀으로는 오전10시경부터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아직은 여름과 가을의 모습을 함께 담아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관악산 초입부터 노르스름하게 물든 빼곡한 나무들을 보니, 마치 산림욕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런 길이 대략 1km 남짓하게 관악산호수공원까지 뻗어 있습니다. 길의 중간에는 서울둘레길(관악산 둘레길 제2구간)로 향하는 코스가 오른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코스와는 다르게 관악산 둘레길을 걷는 것 또한 즐거운 산행 길이 될 것 같네요.



바스스 밟히는 낙엽진 길을 따라 걷다 보니 호수공원에 도착했습니다. 공원은 깨끗하기도 했거니와, 잘 정비된 호수의 둘레를 따라 흙 길이 감싸고 있어 산책을 즐기거나 데이트하기에 너무나 좋은 경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간을 가로지르는 운치 있는 다리와 그 사이에 있는 대형 조각상은 전체적인 공원풍경을 아름답게 조화시켜주고 있습니다. 맞은편 너머에는 자하정이라는 작은 정자도 있습니다.



호수공원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길을 따라 흐르는 도림천의 맑은 소리와 상류에서부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두 즐거움이 한꺼번에 느껴지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성이 충만한 계절이어서 그런가요? 푸른 잎을 보며 오르는 등산과는 분명 색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르는 길에서 느껴지는 풍경이, 마치 강원도 어디쯤에 있는 계곡하고 비슷합니다. 보통의 등반길이 흙과 나무덩굴이 많은 느낌이라면, 무너미고개로 향하는 길은 거의 대부분이 잘 정비된 돌들로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 노랗고 발갛게 변해가는 나무들의 운치가 더해지니, 힘들었던 몸도 점차 적응되면서 훨씬 더 편하게 등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 이 부근은 생태경관보전지역입니다. 길의 주요 지역마다 커다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관악산 등반 코스들이 난이도 ‘상’에 견주는 어렵고 험난함을 자랑한다면, 무너미고개를 오르는 길은 무난한 경사로 계속 이어져 있는 편입니다. 때문에 동행인과도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느긋하게 산림욕을 즐기면서 걸을 수도 있습니다. 무너미고개를 오르는 길의 나무들은 이제 단풍으로 물들어가기 직전입니다. 중간중간 일찍 붉게 물든 단풍들도 보이네요. 조만간 빨갛게 손 내민 단풍들로 꾸며질 무너미고개가 기다려집니다.



1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무너미고개의 정상부근에 도착합니다. 마지막 이정표 앞에서 물 한 모금으로 마른 목을 축였습니다. 이곳에서부터는 다양한 방향으로 산행 길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관악산 무너미고개의 단풍은 10월 20일경부터 풍성해지기 시작하여 11월 초에 다녀오는 것이 최적기 같네요.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 연인과 함께 관악산 무너미고개 길을 한번 들러보지 않으시겠어요?


웃음이 꽃피는, 서울대공원 아름다운 단풍길


서울대공원은 10월14일부터 11월3일까지 공원 내 모든 길을 아름다운 단풍길로 지정했습니다. 비투지기가 찾아간 날에도 대공원에는 동물을 보러 온 가족과 연인들, 서울대공원내에 있는 산림욕장을 찾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울동물원 이용료]


어른 – 동물원 3,000원 / 2,100원(단체) – 테마가든 2,000원 – 패키지(동물원+테마가든) 4,000원

청소년 - 동물원 2,000원 / 1,400원(단체) – 테마가든 1,500원 – 패키지(동물원+테마가든) 2,800원

어린이 - 동물원 1,000원 / 700원(단체) – 테마가든 1,000원 – 패키지(동물원+테마가든) 1,600원


산림욕장에서 시작되는 산책로 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며 삼삼오오 모여서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이 코스는 산림욕 코스보다 조금 더 짧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산책로는 왕복 2차선 정도되는 너비의 도로로, 서울대공원 동물원 부지를 한 바퀴 감싸고 있습니다. 거리로는 대략 6~7km 정도 될 것 같습니다. 길 양 끝에 길쭉하게 뻗은 것이, 적당히 해를 감춰주면서도 마치 나에게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서울대공원 산책로의 나무들은 가을을 맞아 조금씩 잎에 붉은 물을 들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먼저 붉어진 나무들이 보이는 것이, 이곳도 조만간 벌건 천을 휘두른 듯 단풍잎이 넘실대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하네요.



서울대공원 산책로는 무엇보다 넓게 트여있는 길을 마음껏 걸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드문드문 놓여진 분위기 있는 가로등과 벤치가 하나의 짝처럼 배치되어 있는 모습에 절로 여유로워집니다. 어스름한 저녁, 가로등 불빛이 살짝 들어오는 즈음의 풍경 또한 아름다울 것 같았습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맥스를 한 캔 들이킵니다. 목으로 넘어오는 부드러움과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이 만나니 여기가 바로 낙원이네요!



서울대공원에서는 단풍길 오픈을 기념하며, 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담을 수 있는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단풍뿐 아니라 미술관과 동물원까지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데이트 장소가 어디 있을까요? 갈길 잃은 연인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서울대공원으로 달려가세요!



도심 야경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가을밤의 정취, 덕수궁


도심 곳곳에 위치한 고궁길은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입니다. 그 중에서 덕수궁은 상시 야간개방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조금 늦은 저녁, 서울의 야경을 벗삼아 아직도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가을밤의 덕수궁을 들러 보았습니다. 야간에 보는 덕수궁 대한문의 풍경이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기와 너머로 비치는 주변 건물의 불빛들이 대한문의 실루엣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한문을 등에 지고 바라본 덕수궁. 안쪽으로 이어진 가로수들이 잘 익은 곡식마냥 노란 잎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발 떨어져 바라보니, 나무에 반사되어 보이는 가로등 불빛이 가을밤의 정서를 더 짙어지게 만들고 있네요. 주변 함녕전과 덕홍전, 석어당도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가을을 맞이할 채비를 갖춘 것 같습니다.



가을밤의 덕수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면 역시 중화문과 중화전 앞마당인 것 같습니다. 밤인데도 불구하고 사진 동호회 사람들이 중화전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습니다. 두말할 나위 없는 것이겠지만 덕수궁의 아름다움은 가을밤을 위해 준비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문화재청이 제시한 일정에 따르면 오는 10월 23일부터 경복궁을 시작으로 창덕궁 후원은 27일, 창경궁/덕수궁/종묘는 30일에 붉은 물결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옛 유적지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도 준비한다고 하니 11월 하순까지 살펴볼 수 있다고 하니 올 가을 꼭 방문해야 할 데이트코스로 손색없을 것 같네요.^^


풍성한, 그리고 풍만한 가을을 만끽하기를 바라면서..

단풍이 어우러져 자연이 주는 오색빛깔을 즐길 수 있는 시기. 가을은 이 자체로도 아름다움이 충만한 계절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각 추천 장소에서 본 수많은 연인들. 특히나 팔짱을 낀 채로 조용히 가을을 느끼기 위해 걷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요즘은 가을이 짧은 탓에 이런 행운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이번 주부터 11월 초까지가 최적의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 지금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계신다면? 비투지기가 추천하는 장소에서 올 가을 가장 행복하고, 가슴 따뜻한, 애정이 숨쉬는 날을 만드심이 어떨까요? 여러분의 어느 멋진 날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