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계절 새파랬던 벼가 한 없이 겸손해지는 가을이 왔습니다. 저 멀리 황금 물결이 일렁이는 가을 논두렁을 바라보고 있자니.. 왠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해져 오네요. ‘이 허전함은 무얼까?’ 싶었는데, “꼬르륵~~~!!!!!”
네… 쓸쓸함? 허전함? 제 사전엔 이런 단어 없습니다. 그저 ‘배고픔’만 있을 뿐이지요. 허허허><
골목 안쪽에 자리잡아 눈에는 잘 안 띄는 집이지만, 작은 마당이 딸린 일반 가정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된장, 청국장 마을 ‘숭의쌈밥’을 찾았습니다.
‘숭의쌉밥’ 내부의 모습인데요. 벽지하며, 식탁보하며, 인테리어 가구, TV까지. 식당이라기 보단 우리네의 안방 같은 분위기죠?^^
보리밥 대신 나오는 ‘숭의쌈밥’집만의 구수한 팥죽.
쫄깃쫄깃 ‘밭의 고기’라고도 불리죠? 전혀 비리지 않은 고사리 나물.
오동통통 씹는 맛이 아삭한 콩나물 무침.
고추가 송송 들어간 짜지 않은 이름 모를 젓갈.
청피망, 홍피망이 어우러진 고소하고 담백한 으깬 감자.
콩, 땅콩, 해바라기씨 등 딱딱하지 않아 먹기 좋은 콩조림.
쫀득쫀득한 오징어채 무침.
이건 다 아시겠죠?^^ 우리의 김치!!
시원함이 조금 아쉬웠던 열무김치.
향긋한 나물 냄새가 가득한 미나리무침.
입 안에서 사르르 녹던 짜지 않은 깻잎 절임.
새콤달콤한 도라지오이무침.
최고의 인기 반찬이었던 반쪽 양념게장.
그리고 맨입에 털어 먹을 정도로 전혀 짜지 않고 맛있었던 우렁된장을
신선하고 푸짐하게 나온 여러가지 쌈을 겹쳐 들고
이렇게 싸 먹었더랬죠. 캬~ 푸짐한 쌈을 입 안 가득 우적우적 맛있게 먹었더니, 시원한 맥스가 땡겨 옵니다. “사장님~~~ 여기 맥스 한 병만 주세요!!!!!!!” 맛있는 우렁된장쌈밥과 함께 먹은 시원한 맥스 한 잔에 급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이 것은 우렁쌈밥에 따라 나온 후덕한 뚝배기에 나온 된장찌개입니다. 사진에는 크기가 많이 안 커보이는 것 같은데요. 2~3인분은 너끈히 담을 수 있는 큰 크기의 뚝배기였습니다.
‘숭의쌉밥’ 집에서는 쌉밥은 2인분 이상 주문 가능하고요. 우렁쌈밥, 제육쌈밥, 삼겹살쌈밥 등 1인분 7~8,000원 정도 였어요. 쌉밥 주문하면 된장찌개나 청국장 등이 함께 나온답니다^^ 셋이가서 쌈밥 3인분에 맥주 2병 시키니 딱 3만원에 나왔네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맥스 맥주가 있었다는 점, 이거 꽤 맘에 들었더라는~~~캬~~~~^ ^ 오후 미팅도 있고해서 점심부터 과음 할 수 없어 한 잔만 가볍게 마셨어요. ㅎㅎ
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 171-27
숭의로터리에서 용현시장방면으로 가다가
국민은행 길 건너 주택가 골목 안쪽
032-885-8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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