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2DAY

데이트코스 추천! 호젓한 힐링 데이트, 일몰과 야경의 남한산성

 

남한산성에서의 힐링데이트

 

일명 ‘데이트 명소’라 불리는 곳은 언제나 북적거립니다. 밥 먹고, 차 마시는 패턴도 얼마나 비슷한지 자꾸만 마주치는 커플에 괜히 민망해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마련한 신개념 데이트 코스 1탄! 오늘은 ‘힐링 데이트’입니다.

남한산성이 한 눈에~ / 출처 : 남한산성 도립공원 홈페이지

서울을 벗어나니 여행가는 기분도 들고, 호젓한 산책으로 마음까지 편안해지고, 일몰과 야경으로 데이트의 낭만까지 더할 수 있는 그곳! 남한산성입니다.
 

가깝지만 나들이 기분은 up

 

경기도 광주에 위치해 있지만 지하철로도 부담 없이 닿을 수 있는 남한산성.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스컬레이터가 무진장 긴 역으로도 유명합지요)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가 9번 혹은 52번 버스를 타고 맘 편하게 종점까지 가면 남한산성 로터리 주차장이 나옵니다.

남한산성 정상부근까지 차로 올라가요.

오늘의 코스는 수어장대를 지나 서문까지. 힘들 거라는 걱정은 마세요. 오늘은 그저 싸복싸복, 살망살망 애정을 충전하며 가볍게 걷기가 컨셉이니까요.
 

초록의 오솔길, 손 꼭 잡고 걸어요

 

주차장에서 수어장대 이정표를 따라 가면 먼저 완만한 계단과 흙길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수어장대 가는 초록물결의 흙 길

시작부터 초록으로 둘러싸인 운치 있는 오솔길이 나타나니 분위기가 절로 잡히지요. 연애 초기, 아직 어색 돋는 사이라면 가볍게 끌어주는 액션과 자연스레 함께 손을 잡아도 좋겠습니다. 맑은 공기와 뜨거운 애정이 동시에 온 몸에 퍼지는 순간, 숨이 찰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성곽을 걸을 땐 역사 공부까지

 

그렇게 1km 정도 걸으면 ‘산성’이라는 이름값을 드러내는 성곽길이 나타납니다. 그 둘레만도 총 8km에 이른다고 하네요.

남한산성 성곽 길이 보이네요~

견고하게 쌓아진 성곽에서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시나요? 아~ 그저 돌담길을 걷는 느낌에 그친다면 이곳까지 행차한 수고가 너무 아깝지요. 이쯤에서는 남한산성과 역사적 사건에 대해 가볍게 아는 척(일장연설은 데이트를 망치는 지름길인거 아시죠?)을 해도 좋습니다.
 

초간단 지식 포인트 : 병자호란과 남한산성

 

1636년 12월부터 1637년 1월 사이에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이 병자호란이죠. 당시 수세에 몰린 인조가 최후의 피난처로 삼은 곳이 이곳 남한산성인데요.

남한산성 성곽의 깃발이 펄럭펄럭~

무려 47일간 행궁에 머무르며 항전을 벌였지만 결국 항복하고 말지요. 단 두 달 만에 청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고 마는 ‘삼전도의 굴욕’까지 아픈 역사가 이어집니다.
 

수어장대의 늠늠한 자태를 만나다

 

그렇게 20분 분쯤 걸었을까요? 위풍당당한 모습의 ‘수어장대’를 만나게 됩니다. ‘장대’는 장수가 전투를 지휘하는 곳이라는 뜻인데요. 병장호란 당시 인조가 직접 군을 지휘한 곳이기도 합니다. 1624년(인조 2년) 현재의 남한산성을 축조할 때 지은 4개의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기도 하죠.

거대하고 운치 있는 수어장대의 모습입니다.

이 늠름한 자태 아래서 서로의 듬직한 모습을 자랑해볼까요? 앗, 그렇다고 전투를 결의하진 마세요.
 

최고의 일몰과 야경 포인트를 찾다

 

수어장대에서 성곽길을 따라 느릿한 걸음으로 다시 15분만 걸으면 서문이 나옵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항복을 위해 빠져나간 아픔이 서린 곳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오늘 데이트의 하이라이트인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이게 진정 서울도심의 모습이란 말인가.

두둥~. 서울 도심의 모습의 한 눈에 잡히는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는데요. 서울에서 동동남쪽에 위치해 있어 무엇보다 일몰 풍경이 정말 끝내줍니다. 붉은 노을과 사랑스런 연인, 낭만이 퐁퐁 샘솟지 않나요. 시간이 된다면 남산에서와는 차원이 다른 와이드한 뷰의 야경을 즐겨보심은 어떨까요? 이쯤이면 살포시 백 허그까지 인정! 로맨틱한 남한산성 밤하늘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8월 25일엔 행궁에서의 낭만 음악회

 

참, 오는 8월 25일 토요일 데이트를 계획하신다면 남한산성 행궁에서 열리는 ‘한여름 밤의 남한산성행궁 음악회’를 놓치지 마세요.

음악회 지금 바로 예매하세요^^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행궁의 복원을 기념해 마련되는 음악회로 ‘클래식과 조선시대 행궁의 만남’을 주제로 펼쳐지는데요. 공연은 오후 7시부터, 관람료는 단돈 만원(문의 www.ggnhss.or.kr)이니 알뜰 문화데이트가 따로 없지요. 어서 예매를 서두르세요. 아, 남한산성 행궁은 종묘와 사직을 갖춘 유일한 행궁으로 10여 년의 복원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부터 개방됐답니다.